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45일 앞으로 다가왔다. 벤투호는 4년 노력의 결실을 보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2018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빌드업·전방 압박을 앞세운 축구를 한국에 이식했다. 그 기간 벤투 감독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기용하며 확고한 베스트11도 구축했다.
일찍이 벤투호의 라인업 틀은 정해졌다. 벤투 감독은 주로 4-1-4-1 포메이션을 활용했으며 어느 정도 고정된 선수 풀로 자리를 채웠다. 다만 우측 풀백은 여전히 무주공산이다. 벤투 감독은 여전히 적격자를 찾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최종 모의고사 격인 9월 2연전에서 김태환(울산 현대) 김문환(전북 현대) 윤종규(FC서울) 등 우측 풀백만 3명을 불렀다. 당시 벤투 감독은 “(3명 발탁은) 옵션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윤종규는 우리와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다. 어떻게 활약하는지 지켜보기 위해 선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선 윤종규가 우측을 책임졌다. 윤종규는 측면에서 정확한 패스로 황희찬의 선제골을 도우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같은 라인에 있던 권창훈이 중원 싸움에 가세하면, 윤종규가 열린 측면 공간으로 쇄도하며 높은 지역에서 볼을 받으려고 했다. 그러나 수비력에선 물음표가 붙었다. 상대 역습 때 포지셔닝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김문환은 지난달 27일 열린 카메룬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빠른 발을 지닌 그는 공격 가담, 빌드업 등 장점을 발휘하며 무난하게 활약했다. 다만 피지컬이 다소 약해 우려스럽다.
그동안 주전을 지켜온 김태환은 2연전에서 선택받지 못했다. 김태환을 향한 벤투 감독의 마음은 알 수 없다. 윤종규와 김문환을 테스트하기 위해 김태환에게 휴식을 줬을 수도 있다. 다만 9월 두 경기가 완전체가 손발을 맞출 마지막 기회였단 걸 고려하면, 김태환이 주전 경쟁에서 밀렸을 가능성도 있다.
국가대표 출신 김형범 해설위원은 “(오른쪽 풀백으로)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와 수비에서 득이 되는 선수 중 고민하는 것 같다. 김태환은 (엔트리에) 확정적으로 두고, 다른 선수들을 실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좌측의 김진수나 홍철의 장점이 오버래핑이기에 오른쪽은 지켜줄 수 있는 선수를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원 조합도 월드컵에선 변화할 수 있다. 그간 벤투 감독은 황인범-정우영-이재성으로 이어지는 미드필더진을 선호했다. 하지만 9월 합류한 수비형 미드필더 손준호가 황인범과 ‘더블 볼란치’로 맹활약하면서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월드컵에서 ‘도전자’인 한국은 후방 안정화를 위해 더블 볼란치를 가동해야 한다는 게 축구계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