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사의 연간 매출이 3000만원 수준으로, 퀵·배달대행 서비스에 종사하는 소상공인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구자근 의원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받은 ‘2020년 기준 소상공인 운수업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택시 업종 매출이 3090만원으로 늘찬 배달업(9300만원)의 33.2%에 그쳤다.
운수업 실태조사(2020년 기준)는 지난해 10~11월 택시, 일반화물, 용달화물, 개별화물, 늘찬 배달업 등 5개 소상공인 운수업체 3138개를 대상으로 처음 실시됐다. 늘찬 배달업은 퀵 서비스의 순우리말로, 퀵·배달대행·꽃배달 서비스 등이 포함돼 있다.
택시는 조사 대상 모두가 1인 개인사업자이고 늘찬 배달업은 1인 사업자가 3.3% 수준이고 종사자 4명 이상 사업자가 89.3%다.
소상공인 5개 운수업종의 평균 매출은 6120만원으로 택시는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일반화물이 1억520만원으로 가장 높고 개별화물 7550만원, 용달화물 5560만원 등이다.
영업이익도 택시가 2050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늘찬 배달업(4670만원)의 43.9% 수준이다. 운수업종 평균은 3600만원 정도이며 일반화물 4960만원, 개별화물 4290만원, 용달화물 4070만원 등이다.
택시는 영업비용이 1040만원으로, 액화석유가스(LPG) 등 연료비(580만원)가 절반을 넘었다. 자동차 할부금 220만원, 자동차 보험료 130만원 등이다.
택시는 사업자 연령별로 매출을 살펴보면 40대 이하가 3700만원으로 가장 높고 50대 3580만원, 60대 2990만원, 70대 이상은 2560만원 정도였다.
사업 운영 애로사항(복수 응답) 조사에서는 택시의 경우 연료비용 상승이 53.1%로 가장 많고, 동일 업종 경쟁 심화(48.6%), 타다·승합 택시 등 유사 서비스 진입(35.8%) 등의 순이었다. 늘찬 배달업은 동일 업종 경쟁 심화가 88.8%로 가장 많고 이어 배달 수수료 부담(31.3%), 고객과의 마찰(23.4%)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