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사업의 대표주자인 롯데케미칼이 국내 2위 동박 제조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며 2차전지 핵심 소재 분야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롯데케미칼은 11일 미국 내 배터리 소재 지주사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한 2조7000억원의 주식매매계약(지분 53.3%)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본계약을 맺었고, 국내외 기업결합신고를 마친 후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이 지분을 100% 보유한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는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 소재의 해외시장 확대 시너지를 위해 인수 주체로 나섰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동박 시장 점유율 부문에서 일진머티리얼즈는 13%를 기록해 세계 4위에 랭크됐다. 글로벌과 국내 1위는 SK넥실리스로 22%다. 중국의 왓슨(19%)과 대만의 창춘(18%)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동박은 두께 1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의 얇은 구리 박으로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2차전지 음극집전체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로 꼽힌다. 한국과 말레이시아에 생산 기지를 운영하는 일진머티리얼즈는 약 6만t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향후 말레이시아, 스페인, 미국에 23만t 규모 공장 건설 계획도 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배터리 소재 분야에 총 4조원을 투자해 연간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고 매출 규모가 더욱 확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유럽 및 미국 등 주요 시장을 선점해 글로벌 배터리 소재 선도 기업으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는 "일진머티리얼즈는 세계 최초로 초고강도 동박 개발에 성공할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갖췄다. 롯데그룹 화학군은 적기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지소재사업 역량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