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NC 다이노스 제3대 사령탑에 취임한 강인권 감독. 강인권 감독은 올 시즌 감독 대행으로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들었다. NC 제공 NC 다이노스가 '강인권 감독 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고 2025년까지 3년간 지휘봉을 맡긴다'고 12일 발표(본지 단독 보도)했다. 조건은 계약금 2억5000만원, 연봉 2억5000만원 등 총액 10억원. 강인권 감독은 지난 5월 경질된 이동욱 감독의 뒤를 이어 감독 대행을 맡았다.
NC는 이동욱 감독 체제에서 9승 24패(승률 0.273)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강인권 감독 대행 체제에선 58승 3무 50패(승률 0.537)로 이 기간 5위를 기록했다. 투·타 전력이 고르게 안정돼 성적이 조금씩 향상했다. 그 결과 5위 KIA 타이거즈에 2경기 뒤진 6위(67승 3무 74패·승률 0.475)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포스트시즌(PS) 진출엔 실패했지만, 마지막까지 5위 경쟁을 펼친 강인권 감독 대행은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시즌 중 감독이 교체된 어수선한 분위기를 잘 추스르며 전력을 재정비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였다.
정규시즌 종료 후 NC는 발 빠르게 차기 감독 인선에 돌입했다. 강인권 감독 대행의 승격을 비롯해 다양한 경우의 수를 테이블 위에 올렸다. 임선남 NC 단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외부 후보도 같이 검토했다. (강인권 감독으로 선택한 건) 시즌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선수단과 상호 신뢰나 소통 방식, 리더십 등을 두루 고려했다"고 말했다.
강인권 감독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NC 1군 배터리 코치로 활동했다. 이후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를 거쳐 2020년 NC로 복귀, 수석 코치를 맡았다. 강한 카리스마와 부드러운 리더십을 두루 갖춰 선수단 내 신망이 높다. 무엇보다 구단 시스템을 잘 알고 있다는 게 플러스 요인이었다. 임선남 단장은 "(유망주들이 구단) 안에서 잘 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 (강인권 감독이) 그 방향에 잘 맞는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올 시즌 성적 부진으로 중도 경질된 이동욱 전 감독. NC 다이노스 제공 NC는 2018년 10월 구단 제2대 감독으로 이동욱 수비코치를 내세웠다. 당시 NC는 시즌 중 김경문 감독을 경질하고 유영준 단장에게 임시 감독을 맡겨 잔여 시즌을 치렀다. 장고 끝에 내린 NC의 선택은 '안정'이었다. 큰 틀의 전환이 필요한 외부 인사보다 내부 인사 승격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우리 팀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다이노스 시스템을 함께 만들 수 있는 분을 모시고자 했다"며 2012년 구단 출범 때부터 함께한 이동욱 코치를 사령탑에 앉혀 동요를 최소화했다. 이동욱 감독은 2020년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2022년 10월의 선택도 4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구단이 바라는 것도 비슷하다. 공교롭게도 강인권 감독과 이동욱 감독 모두 NC의 시작을 함께한 창단 멤버다.
NC 주전 포수 양의지, 국가대표 2루수 박민우를 비롯해 내야수 노진혁, 외야수 이명기, 불펜 투수 원종현 등이 이번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풀린다. 계약에 딸 내년 전력 구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안정'이라는 키워드가 어느 해보다 강조될 수밖에 없다.
강인권 감독은 "무거운 책임을 가진 만큼 선수들과 합심해서 다이노스만의 전통을 이어나가겠다. 거침없이 한 번 야구 해볼 생각"이라며 "코치와 선수가 주연이 되는 야구를 하고 싶다. (FA 관련해서는) 구단과 의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NC는 주요 코칭스태프 인선도 조만간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