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 LG 트윈스의 류지현 감독이 그라운드에 모인 선수들을 보며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정규시즌 2위(0.613)를 차지한 LG는 13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훈련에 돌입했다. 지난 11일 KT 위즈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 뒤 휴식을 하루에 불과했다. 당초 선수들에게 이틀 휴식을 주려고 했지만, 선수들이 "하루만 휴식하고 PO 대비 훈련을 하겠다"고 나섰다. 주장 오지환은 "오히려 선수들이 더 일찍 준비하자는 의견을 냈다. 훈련을 많이 하려 한다. 다 비슷한 생각이다"고 말했다.
13일 훈련에는 주전 대부분이 참석했다. 시즌 막판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선수들도 복귀했다. 류지현 감독은 "선수마다 각자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회복 훈련 등 자율에 맡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훈련 내용은 달랐다. 야수는 전원 프리 배팅까지 소화했다. 훈련 시간도 당초 예정보다 늘었다.
류지현 감독이 자율훈련을 지시했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야수진을 불러 모아 직접 주루 훈련까지 지휘했다.
특히 번트 상황에서의 주루 플레이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수비·주루 코치를 겸한 류지현 감독이 몸소 시범을 보이며 열을 올려 지도했다. 2루에 딱 붙어 한참을 지켜봤다.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남아 훈련했다. 류지현 감독은 "단기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번트나 주루 등 미세한 플레이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LG의 이날 그라운드 훈련은 4시 30분에 종료됐다.
LG는 13일부터 3일 훈련-하루 휴식의 일정으로 PO를 대비한다. 18~19일 전북 익산에서 열리는 교육리그 경기에 1군 선수를 투입해 컨디션 점검을 할 계획이다. 18일 경기에는 케이시 켈리가 선발 등판 예정이다. 오는 24일 시작하는 PO(5전 3승제)에 대비해 21일부터는 잠실구장에서 야간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