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구단은 14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제 11대 감독으로 이승엽 KBO 총재특보를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3년, 총액은 18억원(계약금 3억·연봉 5억)이다"고 밝혔다.
이승엽 감독은 故 최동원,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이종범 LG 트윈스 2군 감독과 함께 KBO리그 출범 40주년 레전드 베스트4에 이름을 올린 한국야구 대표 아이콘이다. '국민 타자'라는 수식어가 그의 선수 시절 명성을 대변한다.
통산 홈런 1위(467)를 지키고 있고, 단일시즌 최다 홈런 기록(56개)도 갖고 있다. 7시즌 연속 30홈런을 친 유일한 타자다. 통산 타점·득점·루타·OPS(장타율과 출루율 합계)도 1위다. 골든글러브는 10회,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는 5회를 수상했다.
이승엽 감독은 프로 무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지 않았다. 2017년 은퇴 뒤 KBO 홍보위원, 방송사 해설위원, 방송 활동을 했다. 초보 감독의 연봉 수준은 2억원에서 2억 5000만원 수준이다. 이를 웃도는 대우를 받았다.
두산 구단은 "이승엽 신임 감독의 이름값이 아닌 지도자로서의 철학과 비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신구조화를 통해 두산베어스의 또 다른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승엽 신임 감독은 "현역 시절 야구 팬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았다. 지도자가 되어 그 사랑을 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왔다"며 "두산에서 손을 내밀어주셨고 고민 끝에 결정했다. 그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삼성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웠던 그라운드를 5년 만에 밟게 됐다. 현역 시절 한국과 일본에서 얻은 경험에다 KBO 기술위원과 해설로 보고 배운 점들을 더해 선수단을 하나로 모을 것이다. 화려함보단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드리는 야구를 펼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