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방송된 MBN 프로그램 ‘그리스 로마 신화-신들의 사생활’(이하 ‘그로신’) 3회에서는 ‘신들의 왕’인 제우스의 바람기에 대한 ‘49금’급 이야기들이 펼쳐져 역대급 흥미를 유발했다. 또한 한가인-설민석-김헌-한젬마 등 4MC와 스페셜 게스트 노사연이 신화의 의미를 둘러싼 다양한 시각과 해석을 내놓아 시청자들의 시간을 순삭시켰다.
먼저 '스토리텔러' 설민석이 이날의 주제로 ‘제우스의 뜨거운 사생활’을 언급하며 ‘막장드라마’급 바람 이야기를 시작했다. 설민석은 “제우스가 왕권이 강화되자 여자에게 관심을 돌렸는데, 임신한 아내(지혜의 여신 메티스)에게서 태어날 아이가 자신의 왕좌를 노릴 것을 염려해 아내를 꿀꺽 삼켰다”고 해 초반부터 모두를 경악케 했다.
이후 여러 여자를 거쳐간 제우스는 ‘가정의 여신’ 헤라를 만나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지만 옛 여자친구 레토(모성의 여신)와 밀회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김헌 교수는 “신화에서 의미하는 제우스의 ‘바람’은 좋은 협력자를 얻기 위한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 제우스의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했을 때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설민석은 레토의 임신에 격분한 헤라의 방해에도, 레토가 아르테미스와 아폴론을 낳았으며, 이후 레토를 지겹게 괴롭힌 피톤이 아폴론이 쏜 수천 개의 화살을 맞고 죽는 장면을 생생하게 묘사해 노사연을 몰입시켰다. 하지만 설민석은 "이후 에로스가 자신을 무시하는 행동을 한 아폴론에게 황금 화살을 쏘고, 다프네(숲의 님프)에게는 납 화살을 쐈다. 아폴론을 짝사랑에 빠지게 만든 것"이라며 안타까워하더니, 갑자기 '나 당신 사랑해도 될까요?'라며 즉석에서 노래를 불렀다. 이에 국민가수 노사연도 즉석에서 일어나 화음을 함께 넣으며 듀엣을 결성해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아폴론의 끈질긴 구애를 피하려다 다프네는 결국 나무가 됐다고. 이에 설민석은 “아폴론이 다프네를 기억하기 위해 월계수로 만든 관을 쓰고 다녔다. 이 이야기는 초심을 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초심이 겸손이고 감사라는 걸 일깨워준다”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방송 말미에는 다음 주 예고편이 공개됐는데, “제우스가 님프들과 연달아 (애정) 행각을 벌인다. 헤라가 질투의 화신이 돼 난리가 나는, ‘그로신’판 ‘부부의 세계’가 펼쳐진다”고 해 궁금증을 급상승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