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왼쪽)과 강백호가 준PO에서 2경기 연속 동반 타점을 올렸다. IS포토 병호·백호가 준플레이오프(PO) 두 경기 연속 타점을 올렸다. 2022시즌 개막 전부터 기대했던 시너지가 가을 무대에서 발휘되고 있다.
KT는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PO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점은 1회 초 공격에서 2득점하며 선발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다. 8회 등판한 신인 박영현이 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팀 리드를 지켜냈다.
이날 눈부신 호투를 보여준 벤자민은 단연 경기 MVP(최우수선수)였다. 역대 PS 최연소 세이브(만 19세 6일) 신기록을 만든 박영현의 깜짝 호투도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많은 득점은 아니지만, 3차전 기대감을 높이는 공격력을 보여준 것도 고무적이다. 특히 박병호와 강백호, 두 간판타자가 모두 타점을 올린 점이 주목된다.
박병호는 1회 초 2사 1루에서 나선 첫 타석에서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로부터 중전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배정대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타구가 조금 오른쪽으로 휘어지며 1루 주자였던 앤서니 알포드까지 3루를 밟았다.
후속 타자 장성우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강백호가 추가 득점을 만들었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들어온 4구째 시속 144㎞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좌전 안타를 치며 타점을 올렸다. 리그 정상급 투수 요키시를 상대로 먼저 2득점하며 기선을 제압한 KT은 벤자민의 호투 속에 경기 후반을 맞이할 수 있었다.
벤자민 주연, 박병호·강백호가 신스틸러로 나선 경기였다.
개막 전부터 두 타자가 한 타선에 나서는 효과를 두고 기대감이 모였다. 그러나 강백호가 개막 전 발가락 부상을 당하며 6월 초에야 복귀했고, 한 달 만에 다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며 완전체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강백호는 복귀 뒤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기도 했다. 그러나 준PO에선 시너지 효과가 빛나고 있다. 두 타자는 1차전에도 나란히 타점을 올렸다. 박병호는 KT가 0-4로 지고 있던 7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김태훈을 상대로 중월 솔로 홈런을 쳤다. 강백호는 KT가 3-4, 1점 차로 추격한 8회 타석에서 우전 적시타를 쳤다. 1·2차전 모두 타점을 올린 것.
2차전을 앞둔 이강철 KT 감독은 "1차전에서 졌지만, 타선이 조금 살아나는 것 같아 고무적"이라고 했다. 간판타자들이 기회를 잘 살려 내고 있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지난달 10일 당한 오른쪽 발목 부상 여파가 여전하고, 강백호는 10월 1할대 타율에 그치며 부진했다. 그러나 두 타자 모두 중요한 무대에서 이름값을 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