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러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1실점(비자책) 쾌투로 9-2 대승을 이끌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한 키움은 20일 열리는 4차전에 승리하면 2019년 이후 3년 만에 플레이오프(PO) 무대를 밟게 된다.
애플러의 올해 정규시즌 성적은 6승 8패 평균자책점 4.30이다. 준PO 1차전 선발 안우진, 2차전 선발 에릭 요키시보다 무게감이 떨어졌다. 정규시즌 기복이 심했던 만큼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애플러는 위기 관리 능력을 앞세워 버텼다. 1회 말 선두타자 배정대를 중전 안타로 내보낸 뒤 1사 후 앤서니 알포드의 타구를 유격수 신준우가 실책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1사 1·2루에서 박병호와 장성우를 연속 범타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키움 타선은3회초까지 5점을 뽑아 애플러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최대 위기였던 3회 말도 실점을 최소화했다. 애플러는 선두타자 배정대가 신준우의 실책으로 출루한 뒤 강백호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알포드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는데 또 한 번 신준우의 실책으로 무사 1·2루 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1사 만루에서 김민혁을 2루수 병살타로 잡아냈다. 애플러는 9-1로 앞선 5회 말 1사 1·2루에선 장성우를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 위기를 탈출했다.
홍원기 감독은 6회부터 불펜을 가동, 애플러를 김동혁으로 교체했다. 이날 애플러의 투구 수는 99개였다. 직구(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7㎞까지 찍혔다. 승부처마다 커브(6개) 슬라이더(20개) 체인지업(7개) 포크볼(10개) 투심 패스트볼(25개)을 적재적소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특히 신준우의 실책 3개를 대량 실점 없이 막아낸 게 인상적이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 뒤 "애플러가 올 시즌 많은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오늘은 초반부터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상대에게 큰 기회를 주지 않았다. 본인 역할을 잘해냈다"고 흡족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