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종료 휘슬이 울리기도 전에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의 태도 논란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맨유는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토트넘과 벌인 2022~23시즌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전반에만 19개 슛을 몰아치며 토트넘을 압도한 맨유는 프레드와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연속골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에서 맨유는 총 슛 개수에서 28-9로 우위를 점하며 경기 내내 토트넘의 기세를 꺾었다.
맨유가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쥔 상태에서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은 호날두를 끝내 출전시키지 않았다. 이때 호날두는 돌출 행동을 했다. 전반 44분경 무거운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호날두는 갑자기 벤치에서 일어서더니 선수들이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오는 경기장 터널로 이동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텐하흐 감독은 경기 후 현지 매체를 통해 “오늘이 아니라 내일 처리하겠다. 지금은 승리의 기쁨을 누릴 때”라며 “떠난다고 내게 말한 적 없다”고 했다. 호날두의 ‘조기 퇴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8월 라요 바예카노(스페인)와 프리시즌 경기 도중 전반만 뛴 후 후반에 교체아웃되자 종료 10분 전 경기장을 떠난 바 있다.
잉글랜드의 전 스트라이커 게리 리네커는 영국 BBC를 통해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미카 리차즈도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 팀이 이기고 있을 때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정말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애쉴리 윌리엄스도 "맨유의 환상적인 밤이었지만 우리는 또 다시 경기에 뛰지 않는 호날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