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4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숙적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1-2로 졌다.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첫 패배였다.
한국은 B조 예선을 5전 전승으로 1위로 통과했다. A조와 B조 상위 3개 팀 씩 총 6개 팀이 나서는 슈퍼라운드에 '2승'을 안고 진출한 한국은 전날(20일) A조에서 5승을 거둔 대만을 꺾고 슈퍼라운드 1위(3승)로 올라섰다.
무패 행진을 달리며 승승장구했지만 투타 조화가 완벽하진 않았다. 일본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7회까지 진행된 이날 고작 2안타 빈공에 허덕이며 1-2로 졌다. 이번 대회는 7회까지만 경기한다.
한국은 전날까지 6연승을 달리는 동안 평균자책점 1.01의 짠물 투구를 했다. 반면 팀 타율은 0.177에 그쳤다. 그마저도 타율 0.381(21타수 8안타)를 올린 양승혁을 성적을 제외하면 0.146(137타수 20안타)로 더 떨어진다. 출루율(0.305)과 장타율(0.222)도 낮았다.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연승 행진을 달린 셈이다.
이날 일본전에서는 구심의 심판이 오락가락했다. 일본에 다소 유리한 공 판정을 했다.
한국은 일본 선발 후지무라 테츠유키의 제구력에 꽁꽁 막혔다. 4회 2사 후 윤동희의 2루타가 이날 첫 안타였다. 이후 6회까지 추가로 나온 안타는 없었다.
한국은 7회 말 등판한 일본 마무리 곤다 류세이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추격했다.
한태양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후속 윤동희 타석에서 보크로 2루까지 진루했다. 윤동희는 볼넷 출루. 무사 1, 2루에서 4번 타자 송승환의 투수 앞 땅볼로 1사 2·3루 찬스가 이어졌다. 이어 조세진의 유격수 방면 깊은 내야 안타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1-2로 추격했다. 1사 1·3루에서 손성빈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이연수 감독은 김한별 타석에서 퓨처스리그 홈런 1위(17개) 오장한을 대타로 투입했다. 1루 주자 조세진이 2루 도루에 성공해 2사 2·3루 끝내기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오장한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경기는 끝났다.
선발 투수 김기중이 4이닝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마운드는 10안타를 맞았지만 위기 상황에서 2점만 내줬다. 또 야수진은 두 차례나 상대의 홈 쇄도를 아웃 처리하며 마운드의 부담을 덜어줬다. 다만 타선이 끝내 터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