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도약을 선언한 LG유플러스가 국내 대표 예능을 탄생시킨 전문 인재를 영입하며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KT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처럼 통신사 콘텐츠의 흥행 사례를 재현하겠다는 포부다.
LG유플러스는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신정수 PD와 임형택 PD를 영입했다고 23일 밝혔다.
신정수 PD는 1995년 MBC에 입사해 '전파견문록' '놀러와' '나는가수다' 등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2017년 엠넷으로 자리를 옮겨 음악 전문 콘텐츠를 담당했다. 신 PD는 콘텐츠 전문 조직인 CCO(최고콘텐츠책임자) 산하 콘텐츠제작센터를 이끌 예정이다.
임형택 PD는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을 연출한 예능 전문가다. 콘텐츠제작센터 내 버라이어티제작팀장을 맡아 다양한 예능 콘텐츠를 제작한다.
LG유플러스의 콘텐츠 인재 영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 CJ ENM 출신 미디어 콘텐츠 전문가 이덕재 전무를 CCO로 선임했다. 지난해에는 CJ ENM와 하이브를 거친 이상진 상무를 CCO 산하 콘텐츠사업담당에 앉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CCO 조직은 기존 미디어 제작 방식과 형식, 경험 측면에서 차별화한 혁신적인 콘텐츠 제작 환경에 집중하고 있다"며 "모바일 서비스인 U+모바일tv와 IPTV 서비스 U+tv 등 '놀이 플랫폼'에서 선보인다"고 했다.
놀이 플랫폼은 라이프스타일·성장케어·웹 3.0과 함께 '유플러스 3.0' 시대를 현실화하는 4대 축 중 하나다.
회사가 제공하는 콘텐츠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라인업을 확대해 TV·아이돌 등 여러 포맷으로 고객이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서비스로 구성한다. 시청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콘텐츠 제작에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앞서 LG유플러스는 놀이 플랫폼 확대의 일환으로 통합 스포츠 커뮤니티 '스포키'를 선보였다. 제공하는 모든 스포츠 최신 뉴스와 인기 유튜브 영상에서 팬들이 댓글로 소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월 200만명이 사용하는 유아 전용 플랫폼 'U+아이들나라'의 신규 오리지널 라인업도 공개했다. '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 '에그박사와 자연친구들2'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 등 7~9세 아이들이 선호하는 주제로 골랐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달 신사업 발표 간담회에서 "팬덤이 확실한 스포츠·아이돌 서비스 역시 자체 제작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