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2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 경기를 펼쳤다. 키움 선발 애플러가 3회 실책으로 2점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굿이라도 해야할까. 키움 외국인 투수 타일러 애플러(29·키움 히어로즈)가 또 한 번 수비 불운에 울었다.
애플러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 3이닝 6피안타 1탈삼진 4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0-4로 뒤진 4회 말 양현과 교체됐고 경기가 3-6으로 끝나 패전 투수가 됐다. 시리즈 1차전을 패한 키움은 3년 만에 한국시리즈(KS)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날 경기의 흐름을 좌우한 건 수비였다. 애플러는 야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다. 1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뒤 2회 1사 후 문보경과 문성주의 연속 안타로 1·2루. 후속 유강남을 2루 땅볼로 유도, 병살타로 쉽게 이닝을 마치는 듯했다. 하지만 2루수 김혜성이 유격수 김휘집에게 토스하지 않고 2루를 직접 밟은 뒤 1루로 다이렉트 송구한 게 화근이었다. 1루 송구가 높게 뜨면서 뒤로 빠졌고 그사이 2루 주자 문보경이 득점했다.
3회 실점도 수비가 문제였다. 애플러는 선두 타자 홍창기의 내야안타 이후 박해민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그런데 좌익수 김준완이 포구 후 공을 떨어트렸고 그사이 홍창기가 2루를 파고들었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였다. 애플러는 곧바로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줬다. 채은성의 좌전 안타와 오지환의 2루 땅볼로 계속된 2사 1·3루. 문보경을 외야 플라이로 유도,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했다. 그런데 중견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진 타구를 유격수 김휘집이 콜 플레이 실수로 잡지 못했다. 이어 중견수 이정후의 홈 송구마저 크게 빠져 주자 2명이 모두 득점했다. 3회에만 2실책으로 3실점.
애플러는 지난 19일 열린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 1실점(비자책) 했다. 결과는 '승리'였지만 과정은 녹록하지 않았다. 유격수 신준우가 1회와 3회, 실책 3개를 저지르며 약점을 노출했다. 아웃카운트를 쉽게 늘릴 수 있는 상황마다 실책이 나오면서 비효율적으로 투구 수가 늘었다. 애플러는 실책으로 나간 주자의 실점을 최소화했다. 그뿐만 아니라 더그아웃에선 신준우를 위로하기도 했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키움의 수비는 PO에서도 애플러를 도와주지 않았다. 애플러는 포스트시즌(PS) 2경기에서 총 8이닝을 투구하며 5실점 했다. 이 중 자책점은 단 1점. 실책을 6개나 쏟아낸 수비 불운에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