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한류 열풍의 파워는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세계 각지의 자발적 팬들이 모인 막강한 한류 커뮤니티에서 비롯된다.
지구촌 곳곳에서 활동하는 한류 커뮤니티는 약 1500여개에 이르고 이 안에서 움직이는 인구만 해도 1억5000명이 넘는다. 이들은 자국과 한국의 가교 역할을 자처하며 지역의 특색에 맞게 한국 문화를 소개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진흥원)은 지난 2012년부터 ‘해외 한류 커뮤니티 지원-한류컴온’(한류컴온)으로 전 세계 한류 커뮤니티들에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벨기에, 아랍에미리트, 아르헨티나, 인도, 튀르키예 등 총 18개국 38개 커뮤니티에 지원해 자체 행사 주최 등의 활동을 도왔다.
쿠바 아르코, 태국의 청흥둥당도 지원을 받은 한류 커뮤니티다. 한드와 전통음악에 관심을 계기로 모인 회원들은 이달 직접 기획하고 운영한 한국문화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아르코는 한류의 바람을 지구 반대편 미수교국 쿠바에 전하고 있다. 쿠바 전역에서 1000여 명이 활동하는 아르코는 2010년대 초반 쿠바에서 한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문화 연구와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결성됐다.
올해 진흥원의 한류컴온을 통해 한국 문화 관련 물품 등을 지원받아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수도 아바나에서 ‘코리안 위크 인 아바나’를 개최했다. 한식 경연대회 및 시식회, K팝 그림대회 및 댄스워크숍, 한복 체험, 조선시대 사진전, 학술 발표회 등 한국 문화에 대한 현지 대중의 이해와 관심을 높였다.
태국 방콕에서 탄생한 청흥둥당은 한국 전통음악이 태국 한류의 주류문화로 자리 잡는 날을 꿈꾸며 활동하고 있다.
지난 6일 주태국 한국문화원에서 ‘제2회 청흥둥당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 올해 처음 오프라인으로 열린 연주회에서 관객들을 직접 만나 그동안 갈고 닦은 가야금과 단소 연주 실력을 펼치며 활동 성과를 공유했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를 가야금으로 연주하고 춤을 선보여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또 태국 전통음악 연주팀을 섭외해 음악을 통한 양국 문화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진흥원 정길화 원장은 “쿠바 등 전 세계 각지에서 자발적인 한류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한류컴온을 통해 더욱 다양한 한류 커뮤니티가 활동의 희망을 싹틔우고 꽃을 피우는 양질의 토양을 마련해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