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11월 21일(한국시간) 개막한다. 일간스포츠는 한국과 함께 H조에 속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의 주요 선수들을 낱낱이 분석해 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우루과이 축구대표팀의 고민은 세대교체다. 10년 이상 대표팀을 이끌어온 투톱 공격수인 루이스 수아레스와 에딘손 카바니가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노쇠화의 기미를 보이기 때문이다. 남미 특유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장점인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기량이 저하된 건 유독 치명적이었다. 잔 부상도 많아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소속의 다윈 누녜스(23)가 우루과이의 고민을 덜어줄 차세대 공격수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이 처음 맞대결을 펼칠 우루과이의 주요 경계 대상 공격수인 누녜스는 상대 팀이 한눈을 판 틈을 잠시도 놓치지 않고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 수 있는 빠른 속도와 감각적인 라인 브레이킹 능력이 최대 강점이다.
체격(1m87㎝·81㎏)이 좋고 고공 점프력, 빠른 스피드를 갖춘 ‘우루과이 신성’ 누녜스는 중앙과 왼쪽 지역에서 활동한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8경기에 출전해 콜롬비아를 상대로 1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는 7경기에 출전해 3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우루과이 북부에 위치한 쿠아림 강 근처 아르티가스에서 태어난 누녜스는 역경을 극복하고 대표팀 선수로 성장했다. 누녜스의 유년 시절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건설 일용직 노동자인 아버지가 벌어온 돈으로 가족이 버텨야 했고, 어머니는 빈 병을 모아서 팔며 생계를 유지했다. 누녜스는 밥을 먹지 못해 배고픔에 시달리며 뜬 눈으로 긴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누녜스는 두 번의 무릎 수술 경력이 있다. 지역팀에서 뛰던 14세의 누녜스는 2013년 전 우루과이 대표팀 선수인 호세 페르도모의 눈에 띄어 페냐롤 유스팀으로 스카우트된다. 착실하게 성장해 1군 데뷔를 앞둔 시점에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첫 수술을 하게 됐다. 1년이 넘는 재활 끝에 회복한 후 1군에 데뷔해서도 무릎 부상이 재발해 두 번째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두 번의 수술과 회복 이후 누녜스는 몸에 근육이 생기고 탄력을 받기 시작하면서 위협적인 공격수가 된다. 2019 FIFA 20세 이하(U-20) 폴란드 월드컵에서 우루과이를 3위로 이끌며 스타로 떠오른 그는 알메리아(스페인)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 한 번 밟은 성공 페달은 멈추지 않았다. 데뷔 시즌 16골(30경기)을 넣으며 유수의 빅클럽 영입 대상으로 떠올랐다.
누녜스는 옮기는 팀마다 이적료 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2020년 9월 벤피카(포르투갈)로 이적할 당시 2400만 유로(339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2021~22시즌엔 26골(28경기)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왕에 등극, 자신의 가치를 올린 그는 올 여름 리버풀(영국)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옵션 포함 1억 유로(1415억원)에 이르는 클럽 이적료 신기록을 달성했다.
누녜스는 EPL에서 가장 빠른 순간 속도를 가진 공격수다. 스포츠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누녜스는 올 시즌 리그에서 최고 시속 36.5㎞를 기록해 전체 1위에 올랐다. 최고 시속을 측정한 기록이지만, 100m를 9.87초에 돌파하는 수준이다. 손흥민이 70m 드리블 골로 푸스카스상을 받았던 번리전 최고 시속 34.4㎞보다 높은 수치다. 누녜스가 기록한 최고 시속은 38㎞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