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PO(5전 3승제) 4차전에서 1-4로 졌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를 기록한 LG는 한국시리즈(KS) 진출에 실패했다.
LG 케이시 켈리는 사흘 휴식 후 다시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1-2로 뒤진 6회 말 수비와 동시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1승 2패 벼랑 끝 위기에서 한 점 차로 끌려다녔지만, 불펜의 힘을 감안하면 충분히 해볼 만 했다.
6회 말 두 번째 투수 김진성은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7회 말 등판한 정우영이 볼넷과 투수 실책으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정우영은 이어진 1사 1·3루에서 푸이그와 이번 PO에서만 네 번째 승부를 했다. 8구째 승부 끝에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LG는 곧바로 정우영을 내리고, 7회 1사 1·3루서 마무리 고우석을 투입했다. 그러나 고우석마저 첫 타자 김태진에게 1타점 적시타를 뺏겼다. 스코어는 1-4까지 벌어졌다. 상대에게 분위기를 내줘 추격 의지가 꺾였다.
LG는 전날(27일) 3차전에서도 불펜이 무너졌다. 선발 투수 김윤식이 데뷔 첫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에서 5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기대 이상의 호투였다.
문제는 불펜진이었다. 5명이 남은 2와 3분의 1이닝 동안 총 6피안타 5실점을 내주고 무너졌다.
2-0으로 앞선 6회 말 2사 3루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좌완 진해수가 이정후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김혜성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홀드 1위' 정우영이 마운드에 올랐다. 정우영은 푸이그에게 1타점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LG 3루수 문보경이 푸이그의 빗맞은 타구를 잡았지만, 어디에도 던지지 못해 3루 주자가 동점 득점을 기록했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는 김태진으로부터 역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LG는 7회 초 4-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김대유가 2사 후 김준완을 내야 안타로 내보냈다. 키움이 이용규 타석에서 오른손 대타 임지열을 준비시키자 LG는 마운드를 우완 이정용으로 교체했다. 이정용은 초구 시속 145㎞ 직구를 통타당해 역전 2점 홈런을 뺏겼다. 후속 이정후에게도 초구 직구(146㎞)를 던져 홈런을 맞았다. 류지현 LG 감독은 "구종 선택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LG의 강점은 막강 불펜진이다. 지난해(3.28)에 이어 올 시즌(3.33)까지 2년 연속 불펜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다. 고우석이 세이브 1위(42개)를 차지했다. 홀드 1위 정우영(33홀드)을 비롯해 두 자릿수 홀드만 5명(이정용, 김대유, 김진성, 진해수)이나 된다.
류지현 LG 감독은 "믿었던 불펜 투수들이 고전하면서 경기가 계획대로 풀리지 않았다"며 "김윤식이 호투했고 점수 차를 너무 지키려고 했던 부담이 전체적으로 안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다. 내일 4차전은 조금 더 과감하게, 편하게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