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2022년 월드시리즈(WS) 1차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필라델피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2 MLB WS 1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연장 접전 끝에 6-5로 꺾었다. 0-5로 뒤지던 필라델피아는 5점을 만회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연장 10회 초에 터진 포수 J.T. 리얼무토의 결승 솔로 포에 힘입어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두 팀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WS 2차전을 벌인다.
언더독의 반란이다. 필라델피아는 내서널리그(NL)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여섯 개 팀 중 가장 적은 승수(87승 75패)로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 이후 와일드카드 시리즈(2승) 디비전시리즈(3승 1패) 챔피언십시리즈(4승 1패) 등 총 11경기를 치르고 WS에 진출했다. 반면 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가장 많은 승리(106승 56패)를 쌓았고, 디비전시리즈(3승)와 챔피언십시리즈(4승)에서 전승을 거두며 WS에 올랐다.
하지만 필라델피아가 WS 1차전의 승리 팀이 됐다. 현역 최고 포수로 꼽히는 리얼무토가 휴스턴 에이스 저스틴 벌렌더를 상대로 동점 2루타를 쳤고, 내친김에 역전 결승포까지 장시갛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휴스턴이 쥐었다. 0-0으로 맞선 2회 말 선두 타자로 등장한 휴스턴 카일 터커는 필라델피아 선발 에런 놀라의 시속 143㎞ 체인지업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마틴 말도나도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3회말 1사 1, 3루에서는 터커가 또 한 번 놀라의 시속 154㎞ 싱커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쳤다.
5점을 지원받은 벌랜더는 점수 차를 지키지 못했다. 1∼3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은 벌랜더는 4회 1사 후 라이 호스킨스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고 퍼펙트 행진을 멈췄다. 브라이스 하퍼의 우전 안타로 2사 1, 3루가 됐고, 닉 카스테야노스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이어진 2사 1, 2루에서는 알렉 봄이 좌익수 쪽으로 날아가는 2루타로 2타점을 생산했다. 5회초 2사 1, 2루에서는 리얼무토가 벌랜더의 커브를 걷어 올려 좌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2타점 동점 2루타를 만들었다.
연장 10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리얼무토는 구원 등판한 루이스 가르시아의 시속 157㎞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겼다. 리얼무토는 데뷔 후 처음으로 WS에서 동점 2루타와 역전 결승 홈런 등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