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0주년인 한중 수교를 기념해 두 나라의 일상 속 물건으로 서로 공감하고 한 뼘 더 가까워지는 전시회가 열렸다.
중국 저장성 문화관광청 관광마케팅센터는 29일부터 오는 11월 4일까지 서울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 이길이구 갤러리에서 전시회 '일상감각전'을 진행한다.
이날 오후 5시 30분 개막식으로 문을 연 이번 전시회는 '한국과 중국 저장성 사람들의 일상을 빛나게 해주는 30개의 물건들'을 주제로 양국에서 선정한 전시품을 선보인다. 30주년을 맞아 한국 15점, 중국 15점 총 30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중국의 대나무 귀걸이(작가 서무하)·실크 공예품(작가 엽풍의)·월주 가마 청자 다구(작가 진붕비) 등의 전시품들은 중국의 고유한 특성과 개성을 잘 표현했다. 중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계승했다.
후저우천공털부채유한공사가 출품한 '제갈공각부털부채'는 삼국지의 주요 인물인 제갈량이 늘 손에 쥐고 있던 물건이다. 중국 3대 부채 중 하나인 후저우 깃털 부채로, 우아한 패턴과 조화로운 색상이 인상적이다.
왕시 작가의 '지두춘요' 윈저우 자수 램프는 전통 민속 자수 예술에 실용성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업사이클링 의자(작가 이규한)·폐박스로 만든 핸드폰 케이스(ETC BLANK)·아크릴 규방 가구(작가 김현희)·LED 램프(스티치치클람페) 등을 포함한 한국의 전시품 15점은 디자인과 조형성이 뛰어난 작품 위주로 선별했다.
기후 위기 등을 고려해 업사이클링과 친환경 생활용품 등도 전시 품목에 포함했다.
괄호프로젝트의 '뉴 컬러 고무신'은 추억의 물건을 재해석했다. 국민 아이템이었던 고무신에 화려한 색상으로 젊은 감성을 입혔다. 이규한 작가의 '업사이클링 의자'는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포장재를 재활용했다.
행사 첫날인 10월 29일 개최한 개막식에는 최경주 서울시관광체육국장과 박광수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문화 매거진 페이퍼의 정유희 편집장, 정진철 저장성문화관광마케팅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주한 중국 대사관의 싱하이밍 대사는 축사에서 "양국 예술가 및 국민이 이번 행사를 계기로 서로 이해하는 데 있어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 기간 전통 공연·전통 녹차 시음·전통 빗자루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부대 행사를 마련했다.
11월 1일에는 '예술의 일상화가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순영향'을 주제로 한국과 중국의 대표 예술가인 최정화·한메이린 작가가 온라인에서 대담을 펼칠 예정이다. 전시회를 준비한 작가들과 브랜드 대표 10여명도 함께 한다.
정진철 저장성 문화관광청 관광마케팅센터장은 "'일상감각전'이 한중 현재의 일상을 공감할 수 있는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 행사가 한국과 중국의 문화 교류의 장이 돼 양국의 우호 증진을 위한 다양한 문화 교류의 촉매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