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과 DRX가 ‘2022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롤드컵)’의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T1과 주장 ‘페이커’ 이상혁이 4회 우승의 신화를 쓸지, DRX가 첫 우승이라는 파란의 주인공이 될지 주목된다.
지난달 31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위치한 스테이트팜 아레나에서 열린 ‘2022 롤드컵’ 4강전에서 DRX가 예상을 뒤엎고 젠지를 3-1로 꺾고 결승행을 확정했다.
이에 중국의 유일한 4강 진출팀인 징동 게이밍을 제압하고 먼저 결승 티켓을 거머쥔 T1과 DRX가 오는 11월 6일(한국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진행되는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리그오브레전드 한국 리그(LCK) 팀끼리 벌이는 내전은 2017년 삼성 갤럭시(우승)와 SKT T1과의 경기 이후 5년 만이다.
누가 이기든 한국은 2020년(담원)에 이어 다시 롤드컵 최정상에 서게 된다. 또 2011년 초대 대회부터 올해까지 총 12회 중 7회 우승컵을 들어 올린 국가가 된다.
다음으로 관심이 가는 것은 T1과 이상혁이 4회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느냐다.
T1은 2013년 처음 롤드컵에 진출해 우승까지 차지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연달아 우승하며 롤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2017년에는 결승까지 올랐지만 삼성 갤럭시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후 5년 간 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하다가 올해 최강의 전력으로 우승까지 노리게 됐다.
T1이 이번 결승전에서 승리하면 통산 4번째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리게 되며, T1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상혁 또한 4번의 롤드컵 우승이라는 전대미문의 주인공이 된다.
DRX가 T1을 잡으면 롤드컵 첫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DRX의 파죽지세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LCK 4번 시드로 어렵게 롤드컵에 진출해 젠지·T1·담원에 비해 약체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롤드컵을 치르면서 성장 드라마를 써내려갔고 우승까지 넘볼 기세다. 16강에서 LEC(유럽) 1번 시드인 로그와 LPL(중국) 2번 시드인 톱 e스포츠라는 강호들 사이에서 조 1위를 차지했고,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에드워드 게이밍에게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4강에서 LCK 1번 시드인 젠지를 3대 1로 꺾으면서 ‘미라클 런(기적의 행보)’을 이어갔다.
T1과 DRX를 각각 대표하는 ‘페이커’ 이상혁과 '데프트' 김혁규의 대결도 관심사다.
1996년생 동갑인 이상혁과 김혁규는 2013년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SK텔레콤 T1과 삼성 갤럭시로 나뉘어 경쟁하던 두 선수는 김혁규가 2015년 LPL 팀인 에드워드 게이밍으로 이적하면서 LCK에서는 만날 기회가 없었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 처음 열린 2015년 결승에서 만나 김혁규가 속한 에드워드 게이밍이 3대 2로 승리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김혁규가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숱하게 만난 두 선수는 2021년 롤드컵 8강전에서 이상혁의 T1이 김혁규의 한화생명e스포츠를 3대 0으로 꺾은 바 있다.
2022년 LCK 정규 리그에서 4번 만난 이상혁과 김혁규의 상대 전적은 4대 0(세트 기준 8대 0)으로 이상혁이 크게 앞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