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4일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류지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심사숙고하여 빠른 시일안에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류지현 감독은 한양대를 졸업하고 1994년 LG 1차 지명으로 입단, 신인상을 받았다. 1번 타자·유격수로 활약하다 2004년 LG에서 은퇴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은 기간을 제외하면, LG에서 수비·주루·수석 코치를 두루 역임했다. LG 출신으로는 사실상 첫 번째 프랜차이즈 출신 감독에 올랐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LG와 2년 계약이 만료된 류지현 감독은 포스트시즌(PS) 돌입 전까지 재계약이 유력해 보였다. 2년 연속 시즌 막판까지 선두 싸움을 했다. 올 시즌엔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승(87승, 승률 0.613)과 함께 9년 만의 플레이오프(PO) 직행을 이끌었다. 류지현 감독은 문보경과 문성주, 이재원(이상 야수) 김윤식, 이정용(이상 투수) 등 신예 선수를 중용하고 발굴했다. 선수단의 부상 방지 및 체력 안배를 통해 장기 레이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모습도 선보였다.
하지만 PS를 거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여유 있게 준비한 키움과의 PO에서 객관적인 전력과 체력에서 우위가 점쳐졌다. 하지만 1차전 승리 후 2~4차전을 내리 뺏겨, 가을 야구를 조기 마감했다. 지난해 준PO에서 두산에 1승 2패를 포함해 2년 연속 정규시즌 순위가 낮았던 팀에 무릎을 꿇었다. PS에서 경기 운영과 벤치 승부수의 약점을 노출,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