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경기를 펼쳤다. 키움 마무리 김재웅이 7회 등판 역투하고있다. 고척=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키움 히어로즈 왼손 투수 김재웅(24)이 젖먹던 힘까지 다 쏟아내고 있다.
김재웅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 6-1로 앞선 7회 초 1사 만루에서 투입돼 1과 3분의 1이닝 2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했다. 기록상 자책점은 아니지만 7회 2사 만루에서 최정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승계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김재웅은 6-3으로 앞선 8회 초 2사 만루에서 최원태로 교체됐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완벽하게 SSG 타선을 막아낸 건 아니었다. 마운드를 내려갈 때는 오른 엄지 부분에 피가 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그는 경기 뒤 일간스포츠와 만나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손톱으로) 손을 찍었다. 손톱에 찍히면 원래 피가 나는데 생각보다 많이 나는 거 같다. 괜찮다"며 웃었다. 키움은 최원태가 8회 만루 위기를 극복, 최종 6-3으로 승리했다.
김재웅은 이번 가을 포스트시즌(PS)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 2경기 2와 3분의 1이닝 무실점.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에선 3경기 4이닝 무실점 쾌투했다. 두 번의 시리즈에서 기록한 누적 투구 수가 61개. KS에서도 연일 불펜에서 대기한다. 1차전 2이닝 1실점 세이브(투구 수 47개), 3차전 3분의 1이닝 3피안타 4실점(투구 수 21개) 그리고 4차전 아웃 카운트 4개(투구 수 30개)를 책임졌다. KS 누적 투구 수가 98, PS 누적 투구 수는 159개에 이른다.
빡빡한 등판 일정 탓인지 KS 4차전에서 구위와 구속이 모두 떨어진 모습이었다. 정신력으로 버틴다. 김재웅은 "구속에도 보이겠지만…몸 상태를 생각하지 않고 하려고 한다. 당연히 전부 다 지쳤다. (PS을) 지금 13경기나 했는데 안 지칠 수 없다. 티 안 내고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고척 두 경기(KS 3~4차전)에서 (체력이) 많이 소진된 거 같다. 내일 쉬니까 잘 쉬면 (체력이) 100까지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KS 4차전은 키움이 올 시즌 치른 마지막 홈 경기였다. KS는 잔여 5~7차전이 모두 SSG의 홈구장인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다. 김재웅은 "올해 운 좋게 성적도 잘 나왔고 팀도 잘하고 있다. 마지막 (홈) 경기에서 이겨서 너무 좋다. 내가 잘 던졌으면 (최)원태 형이 많이 안 던졌을 텐데 아쉽다"며 "다음 경기부터 더 집중해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