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가 7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를 펼쳤다. 키움 선발 안우진이 6회 2사 만루서 SSG 라가레스를 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이닝을 종료시킨 뒤 안도하고 있다. 인천=정시종 기자 김광현(34·SSG랜더스)도 놀란 안우진(23·키움 히어로즈)의 역투였다.
SSG는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을 5-4로 승리했다. 8회 초까지 0-4로 뒤져 패색이 짙던 경기를 8회 말 최정의 투런 홈런으로 추격한 뒤 9회 말 2-4에서 터진 김강민의 역전 끝내기 스리런 홈런으로 뒤집었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우위를 점해 통합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놨다.
결과는 극적인 승리였지만 과정은 녹록하지 않았다. 키움 선발 안우진 공략에 실패하며 경기 중반까지 끌려갔다.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 오른 중지 물집 부상으로 강판당했던 안우진이 예상을 깨고 이날 경기 선발을 맡았다. 경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이 "본인 의지로는 4차전에도 던지고 싶다 했는데 아시다시피 몸 상태가 100%가 아니고, 손 상태가 100%가 아니다"라고 할 정도로 물음표가 많은 승부수였다.
안우진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4회 2사까지 SSG 타선을 퍼펙트로 막아냈다. 5회 1사 1·3루에선 김성현을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해 실점하지 않았다. 6회 2사 만루에선 외국인 타자 후안 라가레스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4회까지 엄청난 구위로 타자를 압도했고 5회부터는 위기관리 능력으로 버텨냈다. 안우진의 경기 최종 기록은 6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물집 재발 우려가 컸지만 최고 구속 157㎞ 강속구를 포수 미트에 꽂았다. 정규시즌 개인 한 경기 평균 투구 수(100.1개)에 딱 맞는 100개를 큰 무리 없이 던졌다.
관심이 쏠린 SSG 에이스 김광현(5이닝 7피안타 3실점)과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안우진의 괴력에 놀란 건 김광현도 마찬가지다. 김광현은 경기 뒤 "물집이 나도 안 잡혀본 게 아니다. (물집이 있으면) 그게 계속 신경 쓰인다. 중간에 (치료를 위해서 2군에) 내려가면 완벽하게 아물기까지 10일 정도는 걸리더라. 신경 쓰일 텐데 나름 완급조절을 하면서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게 잘 던졌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키움에 안우진과 이정후라는 MVP(최우수선수)급 선수가 2명이나 있는데 그 선수들이 팀을 잘 이끌어나가는 거 같다. 그 선수로 인해서 한국 야구가 좀 더 재밌고 발전되는 거 같아서 뿌듯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