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최근 석 달간 부동산 관련 계열사를 21개 줄이고 8개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대규모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 76개의 소속회사가 이같이 변경됐다고 8일 밝혔다.
공정위는 이번 자료를 공개하면서 눈에 띄는 변동 사항 중 하나로 '부동산 관련 업종에서 다수의 청산 종결 또는 신규 설립'을 꼽았다. 대기업 계열사 중 부동산 관련 업종에서 청산 종결·흡수합병 등으로 기업집단에서 제외된 회사는 21개로 집계됐다.
아이에스지주 소속 부동산 개발업체인 이누건설 등 9개사, 대방건설 소속 건설업체인 디엠건설 등 4개사, 쿠팡 소속 부동산 개발업체인 쿠팡대구에프씨제일차, SM 소속 건설업체인 에스티엑스건설자산관리 등이 청산 종결했다. SK 소속 부동산 개발업체인 디앤디프라퍼티매니지먼트는 흡수합병으로, 중흥건설 소속 부동산 개발업체인 하남마블링시티개발은 대표이사 변경으로 각각 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반면 신규 설립이나 지분 취득으로 부동산 관련 8개 계열사가 기업집단에 편입했다. SM 소속 건설업체인 유비씨플러스, 태영 소속 부동산 개발사인 천안에코파크 등 2개사, 신영 소속 부동산 개발업체인 신영화양지구개발피에프브이 등 2개사 등이 신설됐다.
대기업 76개의 전체 소속회사는 7월 말 2886개에서 10월 말 2887개로 1개 증가했다.
회사 설립, 지분 취득 등으로 58개사가 계열 편입됐고 흡수합병, 지분 매각 등으로 57개사가 계열 제외됐다. 신규 편입회사가 많은 집단은 SK(11개), KG(5개), 태영(4개), 다우키움(4개) 순이고 제외 회사가 많은 집단은 아이에스지주(9개), 카카오(6개), 대방건설(4개), 일진(4개) 순이었다.
SK는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키파운드리,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업체 삼강엠앤티, 대리기사 중개 솔루션업체 로지소프트 등 지분을 취득하고 폐기물 처리업체 제이에이그린, 재활용 플라스틱 제조업체 디와이인더스 등을 인수했다. KG는 쌍용자동차 지분을 인수했으며 CJ는 방송프로그램 제작사 에그이즈커밍과 길픽쳐스 지분을 사들였다.
효성의 효성벤처스와 CJ의 CJ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말 시행된 개정 공정거래법에 따라 일반지주회사가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을 설립하거나 보유한 사례에 해당한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