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퍼플섬 전경 전남 신안에는 마을 지붕부터 도로, 휴지통, 식당 그릇까지 보랏빛 일색인 섬이 있다. '퍼플섬'이다.
1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퍼플섬은 안좌도 부속 섬인 반월도와 박지도를 통틀어 부르는 명칭이다.
퍼플섬은 보라색 옷이나 신발, 모자 등을 착용하면 입장료(어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1000원)를 면제해 준다.
반월도와 박지도는 미지의 섬이었다. 하지만 신안군이 이곳을 퍼플섬으로 단장한 뒤 세계적인 관광지가 됐다.
2021년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선정한 ‘세계 최우수 관광 마을’에 들었고, 같은 해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의 별’ 본상을 받았다.
안좌도와 반월도, 박지도는 바다를 가로지르는 보라색 해상보행교로 이어진다. 안좌-반월 간 문브릿지 380m, 반월-박지 간 퍼플교 915m, 박지-안좌 간 퍼플교 547m다. 보행교만 따라 걸어도 족히 30분은 걸리는 거리다.
퍼플교는 평생 박지도에 산 김매금 할머니의 ‘걸어서 섬을 건너고 싶다’는 소망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이에 2007년 처음 다리가 생겼다. 그 뒤 반월·박지도에 많이 나는 도라지와 꿀풀 꽃, 콜라비가 보라색이라는 점에 착안해 두 섬을 퍼플섬으로 만들기로 하고, 이때 다리를 보라색으로 단장했다. 퍼플교라는 예쁜 이름도 얻었다.
관광은 대개 반월도로 들어가 박지도를 거쳐 나오는 코스로 한다. 문브릿지로 향하는 매표소 옆에 미디어 아트 쇼를 상영하는 복합 문화 창고 ‘퍼플박스’에서 신안 앞바다 해저 유물 이야기를 들으며 시작한다.
신안 바다를 제대로 즐기려면 만조에 맞춰 가는 것이 좋다. 푸른 하늘과 바다, 보라색 아스타가 만개한 섬 풍경을 사진에 담고 싶다면 더욱 그렇다. 간조에는 찰랑거리는 물결 대신 너른 갯벌을 만난다.
섬에 아기자기한 포토존이 여러 곳이다. 반월도에서 박지도로 건너가는 퍼플교 앞 조형물이 특히 인기다. 퍼플교 모습 예쁜 반달 위에 어린 왕자와 사막여우가 나란히 앉아 박지도를 바라보는 모습이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하다. 쉬기 좋은 ‘반월도카페’도 퍼플교 앞에 자리하고 있다.
반월도에 5.7km, 박지도에 4.2km 해안일주도로 한 바퀴를 돌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걷기 부담스러우면 전동카트를 이용해도 좋다.
박지도 퍼플교 앞에서 4인승 전동카트를 2만원(30분)에 대여할 수 있다. 반월도에서는 1인당 3000원으로 전동카트 섬 일주가 가능하다. 해가 진 뒤 보라색 조명을 밝힌 퍼플교도 볼거리니, 온종일 시간을 보내도 지루하지 않을 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