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하는 이강인. [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 직전까지도 이강인(21·마요르카)은 ‘뜨거운 감자’다.
이강인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8개월 동안 대표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해서다. 2021년 3월 이후에는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고, 지난 9월 오랜만에 뽑혔지만 경기에는 뛰지 못했다.
그러나 이강인은 2022~23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괄목 성장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그리고 결국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올 시즌 2골 3도움으로 팀내 공격포인트 2위에 올라 있다. 프리메라리가 전체 선수 중 드리블 4위에 올라 있다. 역대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이강인처럼 유럽 주요 리그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하고, 팀 내 주축 선수로 뛰는데도 대표팀 경기에서 뛰지 못했던 경우는 없었다. 이런 지점에서 자신이 4년간 만들어온 기존의 대표팀 색깔을 확실하게 가져가려는 벤투 감독과 스타 플레이어의 대표팀 내 활약을 보고 싶어하는 팬들의 심리적인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
이강인의 월드컵 활약을 기대하는 건 비단 국내 팬만이 아니다. 축구통계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는 지난 15일 카타르 월드컵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들을 소개하면서 이강인의 이름을 올렸다.
이 매체는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는 21세 이하 선수들을 꼽으면서 아마두 오나나(벨기에)를 기대되는 유망주로 가장 먼저 거론했고, 유수파 무코코(독일), 유누스 무사(미국), 그리고 이강인 등을 언급했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을 통해 “이강인이 어떻게 보면 뜨거운 감자”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기용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고 예상했다.
안 위원은 “이강인을 투입하면 지금까지 벤투호의 색깔을 바꿔야 한다. 4년의 준비 과정을 거쳤는데 한 선수가 아무리 잘해도 그 선수 때문에 전술을 바꿀 수는 없다. 무엇보다 이강인이 미드필더이기 때문에 이강인을 투입해 전술을 바꾸기는 어렵다고 본다. 만일 미드필더가 아닌 새로운 스트라이커를 넣는다면 원톱 혹은 투톱으로 전술을 바꿀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일 벤투호가 성적을 내지 못하면 언론에서 왜 이강인을 쓰지 않았냐는 말이 나올 수 있다. 그러면 벤투 감독이 더 피곤해진다. 지금은 준비 과정을 지켜볼 때”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에 논란보다는 힘을 실어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식 발표한 카타르 월드컵 32개 참가팀 명단에 따르면 이강인은 등 번호 18번을 달고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한다. 손흥민이 자신의 상징 번호인 7번을 달고, 수비수 김민재는 4번을 받았다. 김진수가 3번, 조규성이 9번, 황희찬이 11번, 황의조는 16번을 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