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하나(홀드왕 수상)는 이뤄진 것 같다. 다른 목표가 있다. MVP(최우수선수)다."
리그 최고의 사이드암스로 투수로 성장한 정우영(23·LG 트윈스)이 개인 두 번째 홀드왕을 차지하면서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정우영은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2022 KBO 시상식에서 홀드 1위 타이틀을 수상했다. 올 시즌 LG의 셋업맨으로 마무리 고우석 앞을 든든하게 지켰던 그는 67경기 2승 3패 35홀드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27홀드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정우영의 주 무기는 고속 투심 패스트볼이다. 평균 시속 150.8㎞로 외국인 투수를 포함해도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진다. 게다가 구사율이 91.9%에 달한다. 상대 타자들은 정우영이 투심을 던질 줄 알고도 공략하지 못했다.
정우영은 수상 후 “ LG 선수 형들, 류지현 전 감독님, 두 분의 투수 코치님들께 감사드린다. (수상은 그분들) 덕분이다. 그리고 부모님께 늘 감사드린다. 끝까지 홀드왕을 경쟁한 김재웅(키움 히어로즈) 선수에게도 감사드린다. 내년 시상식에도 홀드왕으로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정우영은 투심은 매년 빨라져 왔다. 2020년 시속 145.2㎞였던 것이 지난해 시속 146.3㎞로 빨라졌고 올해는 아예 시속 4㎞ 정도가 훌쩍 뛰었다. 그는 “몸을 벌크업(운동과 식이요법 등으로 근육과 체구를 키우는 것) 하는 데 성공했다. 적응의 문제가 있어 여름에 페이스가 떨어졌는데 날씨와 함께 후반기에 돌아온 듯하다”고 설명했다.
정우영의 꿈은 현재 활약보다 높다. 정우영은 “목표 하나는 이뤄졌는데, 다른 목표가 하나 더 있다. MVP다”라고 밝혔다. 출전 경기가 적은 구원 투수는 MVP 수상 전례가 많지 않다. '중무리'로 뛰었던 1996년 구대성이 마지막이다. 큰 꿈을 드러냈지만, 정우영은 제법 현실적인 조건도 덧붙였다. 그는 “이정후가 해외로 나가면 가능할 듯하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