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지역 유력 매체 '칼리즈 타임스'를 비록한 현지 매체는 "사우디 정부가 월드컵 아르헨티나전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경기 다음 날인 23일(한국시간)을 공휴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살만 빈 알둘아지즈 국왕이 선포했고, 공공·민간 기관에 두루 적용된다. 증권 거래소도 공휴일이 된 수요일은 문을 닫는다.
에르베 르나르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는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10분,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리오넬 메시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3분 살레 알셰흐리가 동점골, 8분 알 다우사리가 역전 결승골을 넣었다.
아르헨티나는 A매치 3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던 팀이다. FIFA 랭킹은 3위. 사우디아라비아는 51위다.
C조 최약체 평가를 받은 사우디아라비아는 메시가 출전하는 첫 경기 상대 팀으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전 세계 축구 팬에게 반전을 안겼다. 그야말로 '루사일의 기적'이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는 공휴일을 지정, 축제의 분위기를 이어가려고 한다. '칼리즈 타임스'는 "축구 역사상 가장 큰 이변으로 언급되는 1990년 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를 잡은 카메룬이 공휴일을 선언한 바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