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탄생’과 ‘울지마 톤즈’에 이어 고(故) 이태석 신부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영화 ‘이태석’이 개봉을 앞두며 ‘머슴 바울’과 함께 극장가가 종교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이 같은 종교 영화들은 종교의 벽을 뛰어넘어 가슴 따뜻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남다르다. 종교인뿐만 아니라 영화를 관람할 모든 관객에게 뜨거운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희망을 선사하고 있기 때문. 24일 개봉한 ‘머슴 바울’은 ‘조선의 바울’이라 불리는 머슴 김창식이 조선인 최초의 목사가 되기까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특히 이 작품은 한국 기독교 최초의 뮤지컬 영화라 눈길을 끈다.
‘머슴 바울’은 ‘19회 서울 국제사랑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며 현대사회에 희망과 위로를 전화를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메가폰을 잡은 권혁만 감독은 ‘그 사람 그 사랑 그 사랑’, ‘일사각오’ 등 굵직한 기독교 역사 인물 다큐멘터리 영화를 꾸준하게 제작하고 연출하며 기독교의 본질을 이야기해왔다. 이어 오는 30일에는 한국 최초의 가톨릭 사제 성 김대건 신부의 삶과 죽음을 다룬 ‘탄생’이 개봉한다. 김대건 신부의 탄생 200주년과 유네스코 선정 세계기념인물 선정 기념으로 기획된 ‘탄생’은 조선 근대의 길을 열어젖힌 개척자 청년 김대건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 대서사시. 희망조차 보이지 않던 시대, 그 희망마저 스스로 만들어내야 했던 청년 김대건의 인내와 용기, 자기 몸을 기꺼이 던진 헌신, 평생을 거쳐 신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찾아다닌 사유에 대한 공감을 더한다.
이 작품은 국내 개봉에 앞서 바티칸에서 먼저 공개됐다. ‘탄생’ 팀은 지난 16일 로마 교황청 바오로 6세홀에서 영화 시사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감독과 배우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고, 교황은 이들에게 “천만영화가 되길 기원한다”는 축복도 내렸다. 바티칸의 선택을 받은 ‘탄생’이 국내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지막으로 다음 달에는 영화 ‘울지마 톤즈’ 이후 아프리카 남수단에 남겨진 이태석 신부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영화 ‘이태석’이 개봉한다. ‘이태석’은 여전히 남수단에 남겨져 있는 이태석 신부의 발자취를 따라 ‘울지마 톤즈’에서 담아내지 못했던 이태석 신부의 인간미 넘치는 면과 그와 함께했고 그를 아직까지 기억하는 이들의 인터뷰를 담아냈다.
고 이태석 신부는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8년 동안 의사이자 선생님, 그리고 선교사로 살아왔다.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 그의 헌신과 희생이 알려지며 KBS 감동대상, 국민훈장 무궁화상 추서,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33인에 선정돼 사회의 귀감이 되는 존재로 주목받았다. 아프리카 남수단에 남겨진 이태석 신부의 마지막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태석’은 다음 달 29일 관객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