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LG 트윈스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형종(33)이 4년 총 20억원을 받고 키움 히어로즈로 떠난다.
키움은 24일 "퓨처스 FA 외야수 이형종과 계약기간 4년, 총액 20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앞서 LG 외야수 한석현이 NC 다이노스로 떠난 후 역대 2호 퓨처스리그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이다.
이형종은 퓨처스 FA 신분이었지만, 1군 FA 못지 않은 큰 규모로 계약했다.
이형종의 2023시즌 연봉은 2022년과 같은 1억 2000만원이다. 하지만 2024시즌에는 연봉 6억 8000만원, 2025년과 2026년은 6억원씩이다. 계약금 없이 연봉 20억원 모두 보장금액이다.
LG도 다년 계약을 제시했지만 샐러리캡에 묶여 이형종을 붙잡지 못했다.
이형종은 624경기서 통산 타율 0.281 63홈런 254타점을 올린 외야수다. 2017~2020년까지 주전 외야수로 활약하다 홍창기, 박해민 등과 경쟁에서 뒤져 백업으로 밀려났다. 외야진이 약한 팀에선 당장 주전으로 뛸 수 있다. 몇몇 팀 영입전을 벌인 끝에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원한 이형종은 키움행을 선택했다.
2008년 1차 지명 투수로 입단한 이형종은 1군 마운드 두 차례 등판후 2010년 임의탈퇴로 떠났다. 2013년 복귀한 그는 2015년 타자로 전향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풍부한 경험을 갖춘 주전급 외야수를 영입하게 돼 기쁘다. 이형종의 합류로 짜임새 있는 타선이 만들어지는 것은 물론 외야 수비도 더욱 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내년 시즌 공격과 수비에서 큰 힘이 돼주길 바란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형종은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시고, 높게 평가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키움은 열정이 가득하고 파이팅이 넘치는 팀이다. 올 시즌 선수단 전체가 하나로 뭉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새로운 팀에 온 만큼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응원해 주신 LG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응원과 관심 마음속 깊이 간직하겠다. 또 키움 팬들께는 즐거운 야구,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