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8개월간 이어졌던 축구팬들의 불만이 우루과이전 후반에 놀라움과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24일(한국시간)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우루과이전에서 후반 29분 이강인(마요르카)을 교체 투입했다.
선발로 뛴 나상호(FC서울)가 체력적으로 지치고, 공격진의 움직임이 다소 둔해지자 이강인이 측면에서 더 활발하게 경기를 풀어가라는 의도였다. 이강인은 지난해 3월 일본전 이후 처음 치른 A매치이자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후 그는 흥분한 기색 없이 침착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이강인은 생애 첫 월드컵 경기를 치른 것에 대해 “항상 준비하고 있었다. 나에게는 그냥 뛰는 경기 중 한 경기였다. 특별했다기 보다는 팀을 도와주고, 동료를 도와주고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려 했다”고 말했다.
0-0 무승부에 대해서는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기는데, 그렇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했다.
이강인은 "감독님께서 수비할 때 너무 많이 처지지 말라고 하셨다. 또 공을 잡았을 때는 제가 가지고 있는 걸 보여달라고도 하셨던 것 같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깜짝 투입한 것에 대해 "이강인은 빠르게 치고 나가는 패스가 좋다. 훈련장에서 그런 부분이 잘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경기 막판 우루과이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가 이강인에게 태클을 한 후 공중을 향해 손을 휘두르며 도발하는 듯한 제스처를 했다. 이 장면에 대해 이강인은 “경기 중에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