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만의 월드컵 정상 탈환을 꿈꾸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일찌감치 16강 진출 확정에 도전한다.
잉글랜드는 26일(한국시간) 새벽 4시 카타르 도하의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점 3을 확보하면 오는 30일 웨일스전 결과와 관계없이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한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잉글랜드의 우세가 점쳐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잉글랜드는 5위, 미국은 16위다.
앞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가 사우디아라비아에, '강호' 독일은 일본에 각각 1-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반면 잉글랜드는 지난 21일 이란과의 B조 1차전에서 6-2 대승으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잉글랜드는 우승에 목마르다. 월드컵 우승은 1966년 한 차례뿐이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는 한 번도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축구 종가'의 자부심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다.
이번 대회에선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최종 명단 26명 중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다. 해리 케인(토트넘)을 필두로 마커스 래쉬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카요 사카(아스널) 라힘 스털링(첼시) 잭 그릴리쉬(이상 맨체스터 시티) 등 공격진이 화려하다. 이란전에서 2003년생 벨링엄은 잉글랜드 월드컵 최연소 득점 2위(19세 145일)에 올랐고, 2001년생 사카는 잉글랜드 월드컵 본선 한 경기 최연소 '멀티 골' 기록을 작성했다. 기존 선수들의 활약에 젊은 선수들이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국제대회에서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다.
최근 기세도 좋다.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잉글랜드는 10경기 무패(8승 2무) 행진을 달리며 조 1위로 본선에 올랐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4강, 유로 2020에서 준우승 등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2016년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다. 잉글랜드에 2-6으로 패한 이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1966년 이후 가장 재능 있고 경쟁력 있는 모습"이라면서 "(잉글랜드가) 1966년 이후 가장 강한 전력이며, 결승전에 진출할 강력한 후보"라고 평가했다.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는 미국과 두 차례 만났으나, 한 번도 웃지 못했다.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미국에 0-1로 졌고, 2010 남아공 대회에선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미국은 22일 열린 웨일스와 B조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미국 공격수 티머시 웨아는 아프리카 축구 사상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아버지 조지 웨아 라이베리아 대통령도 이루지 못한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