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오리지널 서바이벌 예능 ‘보물찾기’ 제작발표회가 28일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채성욱 PD, 김정선 작가가 참석했다.
‘보물찾기’는 전국곳곳의 대규모 세트장 속 숨어있는 현금 5억을 두고 펼쳐지는 서바이벌 예능으로 극한 상황 속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두뇌싸움과 숨막히는 심리전을 예고하고 있다. ‘싱어게인’ 채성욱 PD와 ‘대탈출’ 김정선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연출을 맡은 채 PD는 “어렸을 때 누구나 보물찾기를 해봤지 않나. 그런 날이 설레고 참 재미있었는데, 현실에서 그걸 해보고 심지어 그 보물이 현금이면 어떨까 생각하면서 시작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보물찾기’는 화려한 로케이션과 거대한 규모의 세트를 자랑했다. 채 PD는 “프로그램 안에 스토리가 있다. 그 스토리 안에 최대한 어색하지 않은 장소를 찾으려 노력했다. 그 안의 퀘스트들도 엉뚱하지 않게 스토리에 잘 붙는 로케이션을 찾으려 애를 썼다. 저희가 또 다르게 해석해서 다른 미션과 분위기로 만들었기에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비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제가 했던 것 중에 제일 많이 든 프로그램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
프로그램에는 국가대표 봅슬레이 선수 강한을 비롯해 유튜버 교주, 덕자, 꽈뚜룹(장지수), 전국진, 챔보, 카이스트 출신 오현민, 인플루언서 김스테파니혜리 등 총 24명이 함께 한다.
채 PD는 출연자 모객 과정에 대해서 “참가자들은 오픈 미션을 통해서 일반인을 모집했다. 500명 정도가 참여했고 일일이 인터뷰 하고 테스트를 해서 총 24명을 선발하게 됐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돈에 관한 서바이벌이니까 돈에 대한 욕망,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출해줄 수 있는 인원들을 뽑았다”고 밝혔다.
참가자 중 인플루언서가 다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인플루언서가 어떻게 하다보니까 많아졌다. 사실 처음엔 경계하고 조심했는데, 어쨌든 프로그램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 누군지에 초점을 두고 뽑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덧붙였다. ‘보물 찾기’는 기존 서바이벌 게임과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 채 PD는 “무엇보다 ‘돈을 찾는다’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돈을 찾고 그 돈을 어떻게 나누고 분배하는지가 차별성이라고 볼 수 있다. 또 돈을 찾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팀을 어떻게 바꿀 때 어떤 사람을 버리고 섭외하는지, 이후에 돈을 어떻게 더 많이 차지하는지가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 포인트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금 5억 원 선정 관련해서는 “특별한 기준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며 “처음에 5억원이 떠올랐다”고 전했다.
제작진이 어느 선까지 개입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세트가 아닌 로케이션 촬영이다 보니 컨트롤 못한 위험요소들이 있을 수 있어 그런 것들 위주로 개입했다. 최대한 개입을 줄여서 그들의 행동을 관찰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날 것의 모습이 잘 담긴 것 같다”고 답했다.
김 작가 역시 “제작진의 의도한 대로 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의도하지 않은 대로 됐기 때문에 퀘스트를 날려버린 적도 많았고 속상했다. 퍼즐, 퀴즈 등의 문제 형태는 해외도 비슷하다. 1+1=2라는 똑같은 문제도 어떤 상황, 장소에서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단편적인 문제를 찾는데도 엄청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스토리에 어떻게 녹일까 고민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대탈출’에 이어 ‘보물찾기’를 선보인 김 작가는 “한 사람의 위너를 뽑거나 ‘대탈출’처럼 원팀으로 퀘스트를 수행하는 것과는 달리 여기 사람들은 다수고 직접 하고 싶어서 판에 뛰어든 사람들이다. 목적에 따라서 이합집산을 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누가 필요하고 누구를 저버려야 하는지를 안다. 그런 것을 보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탈출’은 한 팀의 플로우를 따라가는 과정이라면, 이건 퀘스트가 있고 여러 사람이 동시에 만나고 뺏기는 과정을 담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동선 예측이 힘들었다. 촬영장에서는 너무 혼란스러워서 제대로 나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난리였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오히려 날것의 느낌을 살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장 인상 깊은 출연자로 덕자를 꼽은 김 작가는 “개인적으로 덕자 씨가 되게 인상적이었다. 여러 출연자들을 만나다 보면 화면을 장악할 수 있는 사람, 일반인들은 결국에 뿜어져 나오는 매력과 말투가 방송에 적합한 분들인데, 덕자 씨가 웃기고 의리도 있다”고 재미를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김 작가는 “예능이 거창하지는 않지만 결국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다. 돈이 중요해진 시대다, 저 사람은 돈을 가져가도 될 정도로 노력을 했는가의 시선으로 돈에 대한 여러 사람의 관심과 욕망을 잘 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