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공동 참여하는 통합스포츠가 궁극적으로 바라봐야 하는 지향점은 통합사회를 구축하는 데 기여를 하는 것이다.”
2022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K리그 국제 통합축구 클럽컵이 지난 27일 전북 완주의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 내 경기장에서 끝났다. 통합축구는 발달장애인 선수 6명과 파트너(비장애인) 선수 5명이 한 팀을 이뤄 진행한다. SOK·K리그 국제 통합축구는 스포츠를 통한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와 사회적응,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통합 등을 목적으로 출범했다.
통합축구는 2017년부터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용훈(57) SOK 회장은 “통합축구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세밀한 계획을 통해 진행돼야 한다. 지난 시간 통합축구를 진행하면서 나름대로 여러 가지 사회적 가치를 쌓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용훈 회장은 2022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상을 받았다.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축구를 하는 것을 접했을 때 어색함이 발생할 수 있다. 경기력에 실망감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통합축구 참여자들의 만족도는 상당하다. 전북 현대 통합축구팀 발달장애인 선수 배동진씨는 “인생이 더 나아지고 있다”고 했다. 파트너 선수 성종학씨도 “축구공으로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가 된다. 즐거운 경험”이라고 했다.
이용훈 회장도 “2019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합스포츠에 참여한 발달장애인의 82%가 자신감과 용기를 가졌다. 84%는 비장애인 친구가 늘었다. 94%가 이전보다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은 발달장애인이 참여하는 스페셜올림픽을 올림픽, 패럴림픽과 함께 3대 올림픽 중 하나로 인정하고 있다.
이용훈 회장은 통합스포츠에 참여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더 나은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통합사회를 꿈꾼다. 이 회장은 “통합스포츠를 통해 공동 목표를 갖고 함께 호흡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SOK는 프로농구연맹(KBL)과 통합농구팀 창단을 추진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여성 발달장애인 선수들의 참가를 독려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SOK는 그동안 프로축구 K리그 산하 통합축구팀을 대상으로 교류전을 했다. 올해엔 스페인에서 발렌시아 통합축구팀을 초청, 국제 통합축구 클럽컵을 진행했다. 내년에도 국제 대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 프로구단 통합축구팀 복수 관계자도 대회 장소를 찾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용훈 회장은 “국제 대회는 사회 인식 개선, 통합스포츠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SOK는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 풋살장에서 선수들 대상 무료 건강검진을 했다. 전북대, 가톨릭대 등 대학병원 전문의가 현장을 찾아 발달장애인 선수를 위해 진료했다. 선수건강증진프로그램 위원장 신경환 박사는 “SOK에는 선수들을 위한 건강 증진 프로그램이 있다. 시력, 치아 상태 등을 검진하고 영양 지도도 해준다. 안경, 선글라스 등도 제공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