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준비 중인 한국과 일본이 월드컵 아시아 최다승 기록을 놓고 자존심 싸움을 펼친다. 역대 대회에서 현재까지 나란히 6승을 수확했다. 유럽 강호에 맞서 16강 티켓과 아시아 신기록 타이틀을 품에 안는 주인공이 탄생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 12월 3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갖는다.
포르투갈은 가나와 우루과이로부터 2승을 챙겨 승점 6점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포르투갈을 무조건 꺾은 뒤 가나와 우루과이의 경기가 끝나면 골 득실과 같은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하루 전인 12월 2일 일본은 스페인과 E조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1승 1무로 조 1위에 오른 스페인은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한다. 하지만 일본은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경기 결과에 따라 탈락할 수도 있다.
한국과 일본의 16강 진출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것은 두 팀이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서 나란히 6승을 거뒀다는 점이다.
한국은 6승 10무 20패, 일본은 6승 5무 12패를 각각 기록 중이다.
우리나라는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출전한 이후 승리가 없다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폴란드를 상대로 처음 이겼다. 이어 같은 대회에서 포르투갈과 이탈리아를 꺾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토고를 상대로 이천수와 안정환의 득점으로 승점 3점을 챙겼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그리스를 2-0으로 제압했다. 마지막으로 이긴 경기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펼쳐진 독일전이다.
한국과 일본은 최강의 전력을 앞세운 강팀과의 싸움을 앞두고 있어 승수 추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16강 진출이 확정됐거나 유력한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핵심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가능성은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