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원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안성기와 한 작품에 출연한 것에 대해 “좋았다는 말을 하는 자체도 실례인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어떤 한 장면을 찍는데 대기시간까지 다 합쳐서 6~7시간 정도 걸렸다. 되게 추운 날씨에 야외에서 찍는 장면이라 힘들었다”면서 “보통 대선배들과 같이 촬영을 하면 보통 선배들이 재미있는 이야기 해준다거나 이야기 주도를 많이 한다. 내가 얘기를 하더라도 코멘트를 많이 해주신다거나. 그런데 그 6~7시간 동안 대기를 하면서 시윤이 형이랑 나랑 현수랑 우리끼리 재미있는 얘기를 하는데 그걸 큰아버지처럼 흐뭇하게 가만히 보고 계시더라. 그때 정말 좋은 어른이라는 생각을 했다. 인상 깊었고 감동적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안성기는 혈액암으로 1년 넘게 투병하고 있는 상태. ‘탄생’ 촬영 때도 투병하고 있었으나 이호원은 이를 전혀 몰랐다면서 “현장에서 아픈 티를 전혀 내시지 않았다.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 놀랐다. 추운 날씨였는데 불평도 한마디 안 하면서 촬영에 임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반성을 많이 했다. 과거에 몸살이 난 상태에서 스케줄을 해본 적이 있는데, 그럴 때 나는 쉬는 시간에 투정을 부린다거나 그런 일을 했던 것 같다. 그랬던 게 부끄러워졌다. 많이 반성했다”고 털어 놨다.
‘탄생’은 조선 최초의 신부 김대건의 청년 시절을 비롯한 일대기를 다룬 영화다. 이호원은 이 작품에서 ‘땀의 신부’라 불리는 최양업 역을 맡았다. ‘탄생’은 지난달 30일 개봉해 절찬리에 상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