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항공기 두 편으로 나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지난달 13일 카타르 도하로 떠난 지 25일 만이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H조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 2010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을 달성했다.
지난 2018년 8월 부임한 벤투 감독은 줄곧 ‘빌드업 축구’를 주창했다. 강한 전방 압박을 하는 축구 강호들과 만나는 월드컵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인지 축구계의 의문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펼쳤다. 대회 내내 스타일을 유지하며 강팀들을 괴롭혔다.
벤투 감독은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2-3 패)에서 퇴장을 당했다. 당시 앤서니 테일러 주심이 후반 추가시간 한국에 코너킥 기회를 주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종료했는데, 벤투 감독은 강하게 항의하다 퇴장 카드를 받았다. 퇴장 카드로 인해 포르투갈과 3차전(2-1 승)에서 벤투 감독은 벤치에 입장할 수 없었다. 그런데도 대표팀은 황희찬(울버햄프턴)의 기적 같은 결승 골로 16강에 진출했다.
뛰어난 리더십을 보인 벤투 감독은 ‘벤버지(벤투+아버지)’ 별명을 얻었다. 그는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했다. 한국은 16강이 세 번째다. 이번 월드컵은 어려운 조에 편성됐다. 두 팀은 우리보다 우세했다. (하지만 우리는) 조별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였다. 과정 내내 우리가 어떤 팀인지 보였다. 브라질전 패배로 탈락했지만, 네 경기 내내 긍정적 이미지를 보여줬다”고 했다.
이날 많은 팬이 벤투 감독 이하 대표팀을 환영했다. 벤투 감독은 “사실 긴 여정에서 (가장 좋은) 순간을 결정하는 건 쉽지 않다. 항상 만족스럽고 기쁜 순간들이 기억에 남을 것이다. 포르투갈전 이후에 우루과이와 가나전의 결과가 나올 때 가장 기쁜 순간이다. 목표를 달성해나가면서 기쁜 순간의 연속이었다. 한순간만 결정하는 건 쉽지 않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을 떠난다. 대한축구협회의 재계약 의사를 고사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까지만 감독직을 하겠다는 결정은 지난 9월에 결정했다. 9월에 선수들과 얘기했다. 브라질전 이후에는 이런 결정에 관해 재확인하는 부분이었다. 선수들은 내 기억에 계속 남을 것이다. 대표팀의 미래에 행운 있기를 바란다. 선수들 환상적이었다.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휴식을 취한 이후에 향후 거취 해보고자 한다. 4년 동안 항상 존중하면서 열정 보면서 영광스러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