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은 세네갈과 16강전에서 카타르 월드컵 마수걸이 득점을 터뜨렸다. [사진 게티이미지] 잠시 휴전에 들어갔던 '축구 전쟁'이 다시 발발한다. 10일(한국시간) 자정부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이 시작한다. 8강 대진은 크로아티아-브라질, 네덜란드-아르헨티나, 모로코-포르투갈, 잉글랜드-프랑스다. 유럽 5개 팀, 남미 2개 팀, 아프리카 1개 팀이 8강에 남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인 한국, 일본, 호주는 16강에서 탈락했다.
잉글랜드와 프랑스가 11일 오전 4시 카타르 알호르에 위치한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16강전에서 세네갈을 3-0으로 완파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지휘하는 프랑스도 폴란드를 3-1로 꺾었다. 양 팀의 FIFA 랭킹은 프랑스가 4위, 잉글랜드가 5위로 막상막하다. 상대 전적에서는 잉글랜드가 17승 5무 9패로 앞선다.
프랑스의 최근 기세가 잉글랜드보다 무섭다. 2000년대 이후 프랑스가 4승 2무 1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양 팀의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17년 6월이었다. 당시 프랑스가 3-2로 이겼다. 월드컵 정상에 오른 횟수도 프랑스가 잉글랜드보다 많다. 프랑스는 2018 러시아 대회, 1998 프랑스 대회에서 우승했다. 잉글랜드는 1966 잉글랜드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 우승이었다.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싸움이다. 잉글랜드와 프랑스는 영토 분쟁으로 1337년부터 1453년까지 116년 동안 여러 차례 휴전과 전쟁을 되풀이한 역사가 있다. 백년 전쟁에서 패한 잉글랜드는 왕위 쟁탈권으로 인한 내란인 ‘장미 전쟁’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사연 많은 양 팀의 맞대결에 세계 축구계도 들썩인다. ESPN은 “가장 흥미로운 8강 맞대결”이라고 기대했다.
잉글랜드는 지난 대회 골든 부트(득점왕·6골) 수상자인 중앙 공격수 해리 케인(29·토트넘)을 앞세운다. 통산 A매치 52골을 기록한 케인은 웨인 루니의 잉글랜드 A매치 개인 최다 득점 기록(53골)에 한 골 차로 따라붙은 상황이다. 대기록 달성을 위해 골을 욕심낼 수밖에 없다. 영건 공격수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과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의 활약도 주목받는다.
킬리안 음바페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다섯 개의 골을 터뜨렸다. [사진 게티이미지] 프랑스는 간판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를 믿는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에서 5골을 터뜨리고 있다. 개인 득점 1위. 직전 경기였던 폴란드와 16강전에서는 멀티 골을 폭발했다. ESPN은 “음바페는 토론이 필요 없는 현재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평가했다. 프랑스 국적의 기자 줄리앙 로렌스도 “이번 대회는 음바페의 월드컵으로 기억돼야 한다”고 짚었다.
‘아프리카 강호’ 모로코는 11일 자정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격돌한다. 모로코는 ‘무적함대’ 스페인과 만난 16강전에서 3-0으로 완파하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핵심 선수는 수비형 미드필더인 소피앙 암라바트(피오렌티나)와 측면 수비수 아치라프 하키미(파리 생제르맹)다. 포르투갈 핵심 공격수는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한국을 꺾고 8강에 진출한 브라질은 10일 자정 카타르 알 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와 맞붙는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대회 준우승팀이다. 일본을 승부차기 끝에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브라질은 부상에서 회복한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와 히샤를리송(토트넘) 등이 나선다. 크로아티아는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중심이다.
10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맞대결도 큰 주목을 받는다. 네덜란드는 조별리그 A조에서 2승 1무를 기록한 후 16강에서 미국을 3-1로 완파했다. 무패 행진 중이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역전패했으나, 이후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의 신장은 1m69㎝의 단신이다. 네덜란드 중앙 수비수인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은 1m93㎝의 거구다. 8강 진출팀의 중앙 수비수 가운데 잉글랜드 해리 매과이어(맨체스터 유나이티드·1m94㎝)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메시와 반 다이크의 신장 차이는 24㎝다. 메시가 반 다이크를 뚫을지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