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득점 1위를 질주 중인 음바페.(사진=게티이미지) 뜨거운 발끝을 자랑하는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가 월드컵 최고의 수문장 야신 부누(31·세비야)를 만난다. 둘은 각각 프랑스와 모로코의 운명을 좌우할 대들보다.
프랑스와 모로코는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4강전에서 격돌한다.
프랑스 공격을 이끄는 음바페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날카로운 결정력을 자랑하고 있다. 빠른 발을 활용해 상대 수비를 허물고, 문전에서는 침착한 마무리로 상대 골망을 가른다.
조별리그에서만 3골을 기록한 음바페는 폴란드와 16강전에서 멀티 골을 기록, 팀의 8강행을 이끌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4골을 기록해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쥔 음바페는 이번 대회에서 골든 부트를 노린다.
모로코에는 골키퍼 부누가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정상급 수문장으로 분류되는 부누는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4경기에 출전해 3번의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부누는 유력한 골든글러브 수상 후보로 꼽힌다.
부누는 스페인과의 16강전 승부차기에서 가장 빛났다. 그는 킥이 좋기로 유명한 카를로스 솔레르(PSG)와 세르히오 부스케츠(FC바르셀로나)의 킥을 연달아 막아내며 모로코의 8강행을 이끌었다.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도 세 차례 번뜩이는 세이브로 ‘4강 신화’를 쓰는 데 크게 한몫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는 야신 부누.(사진=게티이미지) 두 팀의 경기는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인 프랑스의 최대 강점은 무시무시한 화력이다. 호주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4골을 기록한 프랑스는 이후에도 상대를 맹폭했다. 튀니지와의 3차전(0-1 패)을 제외하고 매번 2골 이상 넣었고, 토너먼트까지 5경기에서 총 11골을 몰아쳤다.
프랑스의 전방에는 음바페를 필두로 올리비에 지루(AC밀란),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버티고 있다. 2022 발롱도르의 주인공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으나 여전히 강하다. 대회 득점 1위 음바페(5골)와 2위 지루(4골)가 모로코의 골문을 겨냥한다.
모로코는 카타르 월드컵 ‘돌풍의 팀’이다. 아프리카 팀 최초로 월드컵 준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FIFA 랭킹 22위인 모로코는 벨기에(2위), 크로아티아가 속한 F조에서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후 스페인(7위), 포르투갈(9위)을 줄줄이 꺾고 4강 신화를 썼다. 프랑스(4위)를 상대로 ‘도장 깨기’를 이어간다는 의지다.
프랑스가 무엇이든 뚫을 수 있는 창이라면, 모로코는 여간 뚫리지 않는 방패다. 조별리그부터 총 5경기를 치른 모로코는 단 1실점만 내줬다. 아이러니하게도 상대 팀 중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캐나다(41위)에 실점했다. 이마저도 모로코의 센터백 나이프 아게르드(웨스트햄)이 크로스를 막던 도중 공이 굴절돼 골대로 빨려 들어간 자책골이었다.
만약 모로코가 프랑스를 꺾고 결승에 진출한다면, 또 한 번의 아프리카 대륙의 월드컵 최고 성적이 바뀐다. 프랑스가 승리하면 1958년, 1962년 ‘월드컵 2연패’에 성공했던 브라질 이후 60년 만에 처음으로 이 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