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데뷔 초에 남성의 성적 대상화가 되는 훈련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13일(현지시간) 스칼렛 요한슨은 미국 팟캐스트 ‘테이블 포 투 위트 브루스 보치’(Table for Two with Bruce Bozzi)에 출연해 “내가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 밤쉘(섹시한 금발 미녀) 역할을 맡도록 그루밍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등에서 남성들의 성적 욕망 대상을 연기하는 자신의 모습을 봤다고 회상했다.
그는 “촬영 당시 나는 18~19살이었다. 내 여성성과 성적 취향을 배우고 있었던 때”라며 “어떻게 보면 밤쉘 타입의 배우가 되기 위해 일종의 훈련을 받았다. 궁지에 몰린 나 자신을 발견했지만 그것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이어 “‘아이언맨2’에서 연기한 블랙 위도우 역시 초기에는 과도한 성적 대상화 캐릭터”였다며 존 파르브 감독과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 케빈 파이기가 캐릭터를 다듬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1994년 아역배우로 데뷔한 스칼렛 요한슨은 2010년 ‘아이언맨2’에서 블랙 위도우 역을 맡아 톱스타로 등극했다. 지난 2020년 미국 유명 코미디쇼 ‘SNL’의 작가 겸 코미디언 콜린 조스트와 세 번째 결혼식을 올렸고, 지난해 8월 아들을 품에 안았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