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방송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13회에서 진양철(이성민 분)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진도준(송중기 분)에게 재산을 한 푼도 물려주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양철을 사랑했던 도준이었기에 배신감과 당혹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우두머리인 양철이 사망하자 진씨 일가들은 순양의 지분싸움을 시작했다. 도준은 이필옥(김현 분)을 협박해 순양생명 지분을 얻었지만 이항재(정희태 분)의 배신과 진성준(김남희 분)의 계략에 빠져 순양금융지주 회사의 대표 자리를 잃었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고 최창제(김도현 분)를 이용해 양철의 편법승계, 불법증여를 꼬집어 여론을 부추겼다. 사랑했던 할아버지를 자신의 손으로 끌어내렸다는 사실에 도준은 괴로워했다.
하지만 양철은 이런 도준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도준이 자신을 위해 순양자동차를 심폐소생 시키려던 것을 알고 우려했다. 앞으로 순양을 지키기 위해서는 동정심, 측은지심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일부러 사지로 내몰았던 것.
항재가 보낸 영상 속에서 양철은 “날 밟고 가면 이제 앞으로 못 할 게 없다. 그래야 순양 지키고 산다”며 도준을 걱정했다. 갑자기 찾아온 섬망에 흐려지는 정신 속에서도 양철은 도준을 “도준이, 내 손자다. 날 가장 많이 닮은 내 손자”라며 환하게 웃었다. 손자를 사랑한 할아버지의 진심이었다.
이성민은 마지막까지 강렬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울렸다. 그가 연기한 진양철은 순양을 사겠다 호언장담한 손자 도준, 호시탐탐 아버지의 자리를 노리는 자식들, 그리고 더 나아가 시청자들에게도 심리전을 펼쳐야 하는 인물이었다. 마지막 영상 속에서 양철은 벼락같은 호통을 치며 도준을 못마땅하다는 듯 나무랐지만 사실 그것은 걱정이고 사랑이었다.
이성민은 지금까지 양철의 모든 감정을 보여주듯 호랑이 같은 재벌 회장에서 따뜻한 할아버지로 순식간에 변화하며 무서운 연기력을 선보였다. 호흡 하나, 눈빛 하나만으로도 진양철의 복잡미묘한 모든 감정변화를 전달했다.
양철의 죽음으로 또 다른 국면이 펼쳐진 ‘재벌집 막내아들’이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과연 양철의 바람대로 도준이 순양을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