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 가드 이우석(23·1m85㎝)이 더블 더블을 기록하며 팀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현대모비스는 2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2022~23시즌 정규리그 3라운드 홈 경기에서 76-70으로 이겼다.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한 현대모비스는 이날 경기가 없던 창원 LG와 공동 2위에 올랐다. 선두 안양 KGC와는 1경기 차다.
지난 시즌 신인왕 이우석은 크리스마스에 2위 선물을 안긴 산타클로스가 됐다. 그는 이날 32분 46초 동안 13점 1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이로써 쌍둥이 형 조상현 LG 감독과 함께 공동 2위 자리를 차지했다.
현대모비스의 ‘베테랑 빅맨’ 함지훈은 9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골 밑에서 상대 반칙을 유도하고 외곽에 빠진 동료에게 패스를 연결하는 등 노련한 경기력을 뽐냈다. 외국인 포워드 게이지 프림은 14점, 가드 론제이 아바리엔토스는 12점을 기록했다. 이우석과 앞선 듀오를 맡은 가드 서명진도 9점을 올렸다.
양 팀 가드 맞대결에서도 이우석이 한국가스공사 이대성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직전 수원 KT와 원정 경기(79-84 패)에서 2득점으로 부진했던 이대성은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7점을 기록했으나, 경기 막판 결정적인 라인 터치 실책을 범하는 등 실수를 연발했다. 턴오버도 3개였다. 반면 이우석은 올 시즌 두 번째 더블 더블에 턴오버 0개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경기 초반 한국가스공사에 밀렸다. 올 시즌 내내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3점 슛이 터지지 않았다. 3점 슛 8개를 던져 단 1개만 성공했다. 야투 성공률도 단 30%(11개 성공/37개 시도)에 그쳤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이대성의 돌파와 이대헌의 골 밑 싸움을 앞세워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현대모비스는 전반까 35-47로 12점 차 뒤졌다.
현대모비스는 후반 끈끈하고 거친 경기력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신민석, 김영현 등이 3점 슛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조동현 감독은 이우석, 아바리엔토스, 프림 등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후반 역전을 노렸다. 감독의 기대대로 이우석은 3쿼터 종료를 앞두고 코트로 다시 돌아와 3점 슛에 성공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한국가스공사는 3쿼터부터 리바운드 싸움에서 완전히 밀리면서 연패 탈출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팀 리바운드 싸움(39-50)에서 크게 밀린 한국가스공사는 샘조세프 벨란겔이 3점포로 추격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대성과 머피 할로웨이(16점 18리바운드)가 분전했으나 정효근(12점), 이대헌(7점) 등이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