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86-67로 크게 이겼다. 15승 12패가 된 SK는 선두 안양 KGC를 4경기 차로 추격했다. 최하위 삼성은 6연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에서 속공에 의한 득점은 SK가 15점, 삼성은 4점에 불과했다. SK는 1쿼터에 17-24로 끌려갔지만, 2쿼터부터 빠른 공격을 앞세워 추격을 시작했다. 2쿼터 종료 1분 전 속공에 의한 최준용의 득점으로 36-36 동점을 만들며 분위기가 SK쪽으로 조금씩 넘어갔다.
3쿼터는 이날 승부 분수령이었다. SK가 김선형과 최준용, 최부경, 허일영, 자밀워니까지 장신 포워드 라인을 포진해 삼성 높이에 맞섰다. SK가 리바운드 등 파생 공격에 따른 속공을 이어가면서 순식간에 점수가 벌어졌다.
3쿼터 2분이 지나자 SK는 허일영의 연속 득점으로 5점을 내더니 김선형의 속공에 이은 마무리가 성공하면서 48-41로 달아났다.
삼성이 작전타임을 불러 팀을 정비했지만, 오히려 SK의 빠른 공격에 가속이 붙었다. 워니와 최부경, 허일영의 3점 슛이 추가로 터지면서 3쿼터 후반 60-48까지 달아나 사실상 승리를 결정지었다.
4쿼터에도 SK가 득점포를 멈추지 않았다. 허일영(12점)은 4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었고, 워니는 25점 1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공격의 중심에 섰다. 김선형(13점) 최준용(11점)까지 SK 선수들은 고르게 득점에 성공했다.
3쿼터 이후 속공으로 신바람이 난 SK 선수들은 정신없이 득점을 몰아치면서도 상대 수비도 놓치지 않았다. 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 팀 선수들이 가끔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면 올스타전 같은 경기를 하곤 했는데, 오늘은 그런 모습도 나오지 않았다. 새해 첫 경기 승리를 거둬 기분 좋다”고 말했다.
SK 공격의 핵심 자원인 최준용은 지난주 크리스마스 경기 후 감기에 걸려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이날 우려를 깨고 맹활약했다. 그는 “오히려 감기 덕분에 푹 쉰 것 같다”며 “이번 시즌 SK 스타일의 경기를 잘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오늘 우리의 경기가 나왔다”며 “다섯 명의 선수가 고루 잘한 경기다. 오늘 너무 재미있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최준용은 11득점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을 보냈다
시즌 초반 족저근막염으로 공백이 있었던 최준용은 새해 첫날 기분 좋은 승리 후 특유의 자신 있는 입담도 과시했다. 그는 “올 시즌 상위권 팀들이 모두 비슷비슷하게 잘한다. 하지만 우승할 자신 있다”면서 “SK가 우승할 거라고 말하는 이유? 바로 나다. 올 시즌 끝나면 FA(자유계약선수)”라며 넉살을 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