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윤정이 ‘환혼’에서 180도 급변한 캐릭터의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연기력을 증명했다.
지난 1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환혼: 빛과 그림자’(‘환혼2’) 8회에서 진부연(고윤정 분)은 잃어버렸던 낙수의 기억을 마침내 되찾음과 동시에 자신의 눈 속에 존재하는 푸른 자국을 확인하고 스스로가 낙수라는 사실을 완전히 알아버렸다.
이날 방송에서 진부연은 기억을 되찾고 장욱에게 큰 상처를 입힌 이가 바로 자신이었다는 사실과 자신의 영혼은 진부연의 몸속에서 곧 사라지게 될 운명이라는 것도 알게 되면서 사랑하는 장욱(이재욱)을 밀어냈다.
특히 장욱을 거짓으로 밀어내며 애절한 연심을 숨기고 떠나는 모습은 시청자를 울컥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고윤정은 담담하면서도 나직한 보이스와 그렁그렁 맺히는 눈물로 점차 변화하는 캐릭터의 복잡 미묘한 감정을 디테일하게 표현, 묵직한 존재감을 선사했다.
이후 다시 등장한 진부연은 이전과 180도 다른 카리스마 넘치는 낙수의 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감정 완급 조절로 극의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늘 사랑스러움으로 가득했던 눈빛은 속내를 알 수 없는 눈빛으로 단번에 변했으며, 무게감 있는 보이스와 단단함으로 가득한 모습까지 기억을 되찾기 전후를 확실히 구분하게 하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그동안 고윤정이 다양한 작품을 통해 탄탄하게 쌓아 올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이 판타지물에서도 가감 없이 발휘된 것.
고윤정은 초반의 해맑은 ‘장욱 바라기’, 기억을 되찾아 애틋함을 숨긴 담담한 낙수, 그러한 기억을 되찾은 다크 부연으로까지 변모하는 과정을 물 흐르듯 한 회차에서 자연스럽게 녹아 내며 극을 힘 있게 이끌었다.
‘환혼: 빛과 그림자’는 역사에도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은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판타지 로맨스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