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자마자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8%를 넘어섰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올해 첫 영업일인 전날 기준 5.27~8.12%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금리 상단이 7%대 후반대였지만, 8%를 돌파한 것이다.
시중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은 주력 주담대 상품인 우리 아파트론이 이날 신규코픽스 기준 대출 금리가 연 7.32∼8.12%(내부 3등급)로 집계됐다.
우리 아파트론 금리는 지난해 말 연 6.92∼7.72% 수준이었지만 새해 첫 영업일인 지난 2일 연 7.32∼8.12%로 높아졌다.
하나은행의 주력 주담대 상품의 신규 코픽스 기준 대출금리는 이날 기준 연 6.26∼7.56%였고, NH농협은행은 연 6.03%∼7.13%로 집계됐다.
또 신한은행은 연 5.25∼6.30%, KB국민은행은 연 5.35∼6.75%로 금리 상단이 아직 6%대를 유지했다.
미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5.1% 수준까지 높이겠다고 밝히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한은의 추가 인상을 점치는 분위기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3.25%이며, 오는 13일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은행권은 올해도 상반기까지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출금리가 계속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분간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은 앞으로도 더 불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주담대 4억원을 만기 30년의 원리금균등상환방식으로 갚아나갈 경우 금리가 4%일 때 한 달에 내는 원리금은 191만원이다. 30년 동안 총 이자는 2억8748만원이 붙는다.
같은 조건에서 금리가 7%로 3%포인트 오르면 매달 갚아야 하는 원금과 이자는 266만원으로 월 75만원이 추가된다. 총 이자는 5억5804만원 규모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난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