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닷컴은 5일(한국시간) "호스머가 컵스와 계약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아직 신체검사가 남았고, 계약이 최종 확정된 건 아니라고 덧붙였다.
호스머의 장점은 저렴한 몸값이다. 호스머의 전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지난 2018시즌을 앞두고 호스머를 8년 1억4400만 달러에 영입했고, 아직 그 계약은 3년 3900만 달러가 남아있다. 샌디에이고는 그의 몸값을 전부 지불하면서 보스턴 레드삭스로 그를 트레이드시켰지만, 보스턴 역시 지난 시즌 종료 후 호스머를 방출했다. 갈 곳 없던 그를 컵스가 찾았는데, 잔여 계약이 있는 만큼 최저 연봉만 지불하면 된다.
다소 처량한 신세가 됐지만, 호스머는 MLB를 대표하는 베테랑 중 한 명이다. 2015년 친정팀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2016년 올스타, 아메리칸리그 1루수 골드글러브 4회(2013~2015, 2017) 등을 경험했다. 지난해까지 함께 뛰었던 김하성(샌디에이고)에게도 가까웠던 선배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타격 부진이 심각하다. 지난 시즌 타율 0.268 홈런 4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16에 그쳤다.
그런 호스머여도 컵스에는 힘이 될 수 있다. 컵스의 지난 시즌 팀 1루수 성적은 타율 0.223 OPS 0.627에 불과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대체자가 있다. MLB닷컴은 "컵스는 팀 21위 유망주인 맷 머비스가 곧 콜업되지만, 그의 데뷔를 서두르지 않는 것이 목표"라며 "머비스는 지난해 싱글A부터 트리플A까지 타율 0.309 36홈런 119타점 OPS 0.984를 기록했다. 애리조나 가을 리그에서는 6홈런 OPS 0.914를 남겼다"고 전했다. 이어 "머비스가 다가오는 봄 컵스의 개막전 엔트리 합류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적어도 호스머가 시즌 초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 것"이라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