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 반대를 시사한 국민연금공단의 지분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영향력이 막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KT 지분율이 지난달 30일 기준 10.35%에서 10.12%로 떨어졌다고 5일 공시했다.
국민연금은 KT의 1대 주주다.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가 7.79%, 신한은행·신한생명보험·신한투자증권이 5.48%로 2·3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업계는 이번에 국민연금이 KT 지분율을 낮춘 것이 두 달 뒤에 있을 구현모 대표 연임 투표와는 크게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T뿐 아니라 이동통신사의 지분율이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국민연금 투자 포트폴리오의 방향성이지 (구현모 대표 연임 이슈 등) 단기적으로 영향을 줄 내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28일 KT가 구현모 대표를 차기 CEO(최고경영자) 후보로 최종 확정하자 선정 절차가 투명하지 않다며 주총에서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곧바로 밝혔다. 사실상 반대표를 예고한 것이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하향 조정됐지만 구현모 대표 연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체 주식 수 가운데 10표(10.12%)가 아니라 주총에 참석한 주주 중 10표의 의결권을 쥐고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