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이 화장품을 고를 때 효능을 꼼꼼하게 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컬러 립밤 등 색조 화장품을 경험한 남성 소비자도 증가세다.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박초희 교수팀이 10~40대 남성 34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화장품의 종류는 스킨·로션·크림 등 기초 화장품인 것으로 조사됐다(28.5%). 다음은 클렌징 제품(25.9%)·남성용 올인원화장품(22.7%)·기능성 화장품(9.8%) 순이었다.
이 설문 결과는 박 교수팀의 ‘남성 소비자의 화장품 사용실태 및 구매 행동 분석’ 논문에 실렸다.
박 교수팀은 “남성용 기초 화장품은 여성용과 마찬가지로 스킨·로션·에센스·크림 등으로 나눌 수 있지만, 최근 스킨·로션·에센스 등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을 하나의 제품에 담은 올인원화장품의 판매가 늘고 있다”며 “클렌징 제품의 사용 빈도가 높은 것은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이 늘었기 때문(자외선 차단제 지우기 위해)”이라고 지적했다.
남성이 화장품을 살 때 주로 고려하는 것은 효능(47.1%)과 피부 적합성(30.6%)이었다.
박 교수팀은 논문에서 “남성 피부는 일반적으로 여성 피부보다 붉고 칙칙한 톤이고, 피부의 수분 손실로 인해 각질이 쉽게 쌓이며, 모공이 넓은 지성”이며 “남성용 화장품은 여성용 화장품보다 유분이 적으면서 상쾌하고 산뜻한 제형이 많고, 피부를 보호하거나 영양공급을 할 수 있는 성분을 함유한 제품이 많다”고 설명했다.
색조 메이크업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오픈서베이가 만 20~49세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대 남성 중 16.8%가 컬러 립밤이나 립틴트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사용 의향도 높았다.
예전에는 여성 전유물로 여겨졌던 ‘생기 있는 입술 색’이 그루밍족(패션과 미용 등 외모에 시간과 금전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그렇게 컬러 립밤이 남성 메이크업 시장에서 립스틱 자리를 대신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새해 들어 실내 마스크 해제가 유력시 되는만큼 남성 화장품과 메이크업 시장의 성장 속도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