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단체 ‘원챔피언십(ONE Championship)’ 종합격투기 챔피언이 되려면 김재웅(29)을 넘어야 하는 걸까.
원챔피언십 공식 홈페이지는 ‘2023년 보고 싶은 가장 흥미로운 3경기’ 중 하나로 샤밀 가사노프(27·러시아)와 게리 토논(31·미국)의 페더급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을 꼽았다.
토논은 ▲2018년 이후 원챔피언십 종합격투기 6승 1패 ▲2019 서브미션 레슬링 세계선수권 동메달 ▲2022년 3월 원챔피언십 타이틀전 등 실적을 인정받아 페더급 공식랭킹 2위에 올라 있다.
가사노프도 2015 아부다비 프로페셔널 주짓수 월드챔피언십 금메달 등 뛰어난 그라운드 실력을 자랑하지만 원챔피언십 전적은 1경기뿐이다.
지난해 10월 가사노프는 원챔피언십 데뷔전에서 당시 종합격투기 페더급 공식랭킹 1위 김재웅을 경기 시작 2분 9초 만에 ‘리어 네이키드 초크’라는 조르기 기술로 제압했다.
가사노프는 단 1승만으로 원챔피언십 페더급 5위에 올라 있다. 대회사에서도 김재웅을 꺾은 것을 그만큼 높이 평가한다는 얘기다.
2022년 3월 원챔피언십은 공식랭킹 1위 김재웅과 4위 탕카이(26·중국)이 맞붙는 페더급 도전자 결정전을 개최했다. 탕카이는 김재웅을 1라운드 펀치 KO로 이긴 기세를 몰아 8월 탄 레를 왕좌에서 끌어내리고 챔피언이 됐다.
원챔피언십 공식 홈페이지는 “지난해 김재웅을 넘어 돌풍을 일으킨 가사노프는 높은 목표를 세웠다. 종합격투기 페더급 2위 토논과 대결을 기다리는 데 시간을 낭비할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가사노프는 종합격투기 13전 전승을 거두는 동안 김재웅까지 9명을 주짓수 기술로 항복을 받아냈다. 그러나 토논은 2011·2012 국제주짓수연맹(IBJJF) 세계선수권 우승자다.
원챔피언십 공식 홈페이지는 “가사노프가 종합격투기 무패 행진을 벌이는 동안 토논과 견줄만한 그래플러를 상대한 적은 없다. 힘든 시험을 통과한다면 페더급 챔피언 탕카이에게 도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토논은 오는 14일(한국시간) 태국 방콕 임팩트 아레나(수용인원 1만1440명)에서 열리는 ‘ONE 파이트 나이트 6’ 메인카드 제1경기로 조니 누녜스(37·미국)와 대결한다.
누녜스는 ▲2014~2015년 WSOF ▲2018년 벨라토르(이상 미국) ▲2019년 원챔피언십 데뷔전 모두 라이트급이었다. 토논으로서는 상위 체급 출신 베테랑한테 덜미를 잡히지 않아야 가사노프와 대결할 명분을 지킨다.
김재웅은 체급을 내렸다. 지난해 11월 원챔피언십 전 밴텀급 챔피언 케빈 벨링곤(35·필리핀)을 TKO 시켰다. ‘ONE 파이트 나이트 6’에서는 일본 ‘슈토’ 챔피언을 지낸 사토 쇼코(35·일본)와 한일전을 치른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