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민정의 스크린 복귀작에 남편 이병헌이 본의 아니게 홍보대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민정이 ‘원더풀 라디오’(2012) 이후 약 10년 만에 주연을 맡은 영화 ‘스위치’가 지난 4일 개봉했다. 이에 발맞춰 1월 1일 새해부터 무대인사 등 홍보 활동에 한창인 이민정을 위해 이병헌은 VIP 시사회 참석, 육아 전담 등 여러 방식으로 아내를 돕고 있다.
이상하게 ‘스위치’에는 출연하지도 않는 이병헌의 존재감이 강하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한 대사가 그 시발점이 됐다.
‘스위치’는 캐스팅 0순위 천만 배우이자 자타공인 최고의 스캔들 메이커였던 박강(권상우 분)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마법처럼 자신의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경험을 하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톱스타가 아닌 매니저의 삶을 살게 된 박강. 그가 친구이자 톱스타인 조윤에게 일 제안을 하며 이병헌을 언급하자 조윤은 “이병헌 요즘 싸잖아”라고 반응한다. 관객들의 웃음이 터지는 포인트다.
오정세는 실제 이 대사를 하고 이병헌이 불쾌해할까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결국 이민정이 이병헌에게 이 같은 대사가 영화에 나와도 될지를 물었고, 이병헌은 “관객들 웃음이 터질 만큼 재미있게 나온 장면이라면 괜찮다”며 쿨하게 허락해줬다는 전언. 이후 VIP 시사회까지 찾아 영화를 든든하게 응원한 이병헌은 자신에게 사과하러 온 오정세와 ‘스위치’ 마대윤 감독에게 “싸진 않잖아”라고 한 마디 했다는 후문이다.
사실 이병헌, 이민정 부부와 권상우는 가족끼리 종종 왕래할 정도로 막역한 사이다.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함께 식사를 했다. 이민정의 ‘스위치’ 출연에도 이병헌의 응원이 있었다. 이병헌은 ‘스위치’의 대본을 보곤 “권상우 혼자 너무 북치고 장구치는 영화 아니냐”고 농담을 하면서도 “잘할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은데 출연해 보라”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무대인사 등으로 바쁜 이민정을 대신해 아들의 하키 경기를 챙기는 등 내조도 확실하게 하며 영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