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테니스 권순우(84위·당진시청)가 세계랭킹 15위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스페인)를 꺾었다.
권순우는 11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총상금 64만2735 달러)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카레뇨 부스타에 2-1(3-6 6-4 6-4) 역전승을 거둬 8강에 진출했다.
카레뇨 부스타는 US오픈 단식에서 두 차례 4강에 진출했고, 프랑스오픈 단식에서는 두 차례 8강에 오른 경력을 지녔다. 투어 단식에서 총 7차례나 우승했다.
권순우는 처음으로 투어 대회에서 10위 안에 드는 선수를 격파했다. 지난해 당시 13위였던 펠릭스 오제알리아심(캐나다)을 물리친 적 있지만, 투어 대회가 아닌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무대에서였다. 권순우가 종전 투어 단식에서 꺾은 최고 랭킹 선수는 2019년 뤼카 푸유(프랑스), 2020년 두산 라요비치(세르비아)로 당시 두 선수의 세계 랭킹은 모두 24위였다.
권순우는 지난주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1차 대회에서는 예선 1·2회전을 거쳐 본선에 올랐으나 1회전에서 탈락했다. 2차 대회 1회전에선 토마시 마하치(115위·체코)를 꺾었고, 16강에서 카레뇨 부스타를 꺾고 상승세를 탔다.
권순우의 8강전 상대는 미카엘 이메르(77위·스웨덴)다. 권순우는 지난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1차 대회 16강전에 이메르와 맞붙어 0-2로 졌다.
권순우는 이번 대회 종료 후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에 출전한다.